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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1. 2021

자연이 품은 곳

아름답게 품은 칠곡의 가실성당

역사 속에서는 사람들은 웃음이 가진 상당한 힘을 인정해왔다. 그렇지만 중세시대에 이 웃음을 막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소설가이며 논문을 쓰는 방법을 기술한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미술'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이 웃음을 막으려고 했던 시도가 나온다. 웃음이 가진 힘은 어디에 있을까. 몸은 힘들더라도 웃는다면 조금은 몸이 가벼워질 수가 있다. 

칠곡에  사시는 분들이 추천하는 곳으로 가실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1895년에 조선 교구의 11번째 본당으로 초대 본당 신부는 파리 외방선교회의 하경조 신부다. 본당의 넓은 관할 지역 안에는 공소 31개가 있으며, 현재의 성당 및 사제관은 1924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건물이 독특한 느낌이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톨릭 성당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가실성당에 속하고 있다가 본당이 된 곳은 모두 4개이며, 김천 황금동, 용평, 퇴강, 왜관이 있다

주변에 인기척은 보이지 않았다. 성당 내부의 독특한 창문들은 독일의 유명한 스테인드글라스 장인인 에기노 바이너트(Egino Weinert, 1920. 3. 3.-2012. 9. 4.)가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건물을 한 번 살펴보고 다시 마당도 살펴본다. 2004년 개봉된 영화 신부수업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신부수업은 권상우와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다. 

진리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찡그리지는 않으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세상의 진리를 성경책 안에서만 찾고 신학교의 규칙을 목숨과 같이 지키는 주인공 규식은 봉희가 있는 세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진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다. 

칠곡의 성당들을 보면 마리아상이 항상 굴속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만들어두었다. 가실성당은 성당의 주보성인으로 성녀 안나(마리아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신자들이 처형을 당한 곳이며, 또 그들의 유해가 묻혀 있는 완벽한 순교성지에는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다. 

가실성당에서 연결된 길은 바로 깊은 산골로 이어지는 한티 가는 길이다.  한티 가는 길은 45.6km(숲길 27km, 임도 6.8km, 마을길 11.8km)의 길을 종주하는 한국판 산티아고 성지 순례길이다 이곳의 성지 순례길은 1코스 돌아보는 길(가실성당~신나무골 성지, 9.9km), 2코스 비우는 길(신나무골 성지~창평지 9.9km) , 3코스 뉘우치는 길(창평지~동명성당 9.0km), 4코스 용서의 길(동명성당~가산산성 진남문 8.5km) , 5코스 사랑의 길(진남문~한티순교성지 8.1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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