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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2. 2021

여행자의어느 여름

꽃과 건물이 잘 어울리는 공간 신동성당

흐드러지게 날리는 벚꽃이 지고 봉오리가 예쁜 튤립이 졌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 분홍색의 아름다운 앙증맞은 꽃이 여행자의 어느 여름을 반겨주고 있었다. 취향이 담긴 소박한 정원도 좋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작은 정원도 좋다. 칠곡에 가실성당이라는 곳에는 아름답지만 마치 신이 만들어놓은 것 같은 꽃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올 것 같은 모습의 성당이다. 보통은 고딕스러운 모습이 성당들의 상징인데 신동성당은 조금은 느낌이 다르게 만들어져 있다. 가실성당에는 마을공방 칠곡 2호점인 다 함께 하는 사랑방 다방이 최근에 만들어져 있다. 

칠곡군은 총사업비 2억 원(국비·군비 각 1억 원)으로 신동성당(지천면)에서 제공한 건물과 부지에 마을공방 '다 함께 하는 사랑방'을 마련했다. 마을공방 육성사업은 개인주의, 노인 문제, 세대 간 갈등 등 사회문제 해결과 공동체 복원을 위한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이다. 마을공방 1호점은 북삼읍에 있는 인문학 목공소다.

주민 소통 공유 카페로 꾸민 다 함께 하는 사랑방은 앞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꽃꽂이, 야생화 그리기 등 문화사랑방 수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지역에  자리한 성당과의 지향점이 잘 맞아 보인다. 

여행자의 어느 여름은 이렇게 정원을 산책하면서 시작을 해본다.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렇지만 슬플 때도 있다. 사랑, 사랑, 사랑, 바로 그것이 천재의 영혼이라는 모차르트의 말이 연상되는 공간이다. 

이곳은 예수의 고난을 조금은 더 친근하게 표현해두었다. 아래에는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 

성당마다 있는 마리아상은 모두 그 느낌이 다르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지는 않지만 우아하게 보이는 것이 공통점이다. 운명의 여신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를 짓는다고 하듯이 기나긴 인생에서 큰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꽃의 에너지가 남달라 보이기도 한다. 흰색과 분홍색이 어우러지니 더 잘 눈에 뜨인다. 신동성당이 자리한 지천면은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충지로서, 왜관읍과 대구광역시를 잇는 관문이며 경부고속철도, 경부선, 4번 국도, 사수재 광역도로가 지나가고 있는 곳이다. 

1968년 신동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한 신동성당은 1986년 왜관 감목 대리구에서 대구대교구 관할 본당으로 편입됐고 그동안 신나무골 성지 개발과 관리에 힘써왔던 곳으로 2018년에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았으니 올해로 53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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