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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21

여행의 지평선에서 만나는 김제

유적을 발굴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중에 하나가 탄화 볍씨와 같은 농경문화의 흔적이다. 농경문화는 잉여가 가능한 문화의 기반이기도 하며 국가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하다. 즉 역사 속에서 자체적인 문화가 자리했던 공간의 흔적이다. 쌀은 동양문화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쌀을 주식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부터라고 하지만 그 이전부터 식량으로 사용되었다. 

쌀은 물을 많이 먹는 작물이기에 치수나 저수할 수 있는 기술이나 공간은 필수적이다. 김제의 쌀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벽골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김제의 벽골제가 자리한 바로 옆에는 김제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는데 이곳에는 다양한 김제쌀을 만나볼 수 있다. 다른 곳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다른 점은 정말 쌀이 많다는 것이다. 

쌀을 뜻하는 한자 '米'는 상형문자로서 벼이삭을 본뜬 것이다. 쌀을 생산하는 데 88번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있는데 영어 'rice'의 어원은 그리스어 'oryza'이며, oryza의 어원은 다시 산스크리트 'vrihi'에서 찾을 수 있다. 인도가 동양권인데 어원을 보면 서양 언어의 어원으로 많이 사용이 된다. 인도의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19로 집밥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에 식생활교육을 통해 시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및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에 대해 알리는데 로컬푸드 직매장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둘러보고 오래간만에 벽골제를 둘러보는데 무척이나 뜨겁다. 캐나다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국도 상당한 온도의 여름을 맞이하게 될 듯하다. 최근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 디지털 영상관이 개관이 되어 실감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가 사용되는 인도에서는 쌀의 60%가 쪄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넓긴 넓은 곳이다. 그동안 바뀐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원래 이곳에 잔디밭과 같은 녹색으로 가득 찬 곳이었는데 벼가 재배되고 있었다. 계절풍은 보통 대륙의 동쪽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정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는 몬순 기후로 대륙의 동쪽 지역은 벼농사를 많이 짓는다. 동쪽의 끝자락에 자리한 한반도의 김제 역시 그런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다. 

김제시는 유일하게 전통농경문화를 주제로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까지 선정된 김제지평선축제은 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열리게 된다. 제23회 김제지평선축제는 2021년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김제시 벽골제 일원과 유튜브 공식 채널을 비롯한 온 오프라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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