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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21

자연의 가치

나무, 옛길, 사람의 공간

구미시의 북쪽에 자리한 옥성면이라는 곳을 찾아가다 보니 세 가지 단어가 머릿속에 연상이 되었다. 우선 오래된 천연기념물인 선산 농소의 은행나무와 구미시에서 선정한 힐링로드 10선에 선정된 옥관~산촌 벚꽃길(9km)과 연계된 산촌 옛길은 산촌리~주아리를 잇는 2.6km의 산길 같은 옛길과 옥성문화센터가 자리한 옥성면의 중심인 사람의 공간이었다. 

산촌 옛길은 지금은 지역주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35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통학길과 산촌주민들의 선산장 가는 길로 넘나들던 곳이었다고 한다. 옛길은 불편하지만 때론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이다. 

천연기념물인 이 은행나무를 보는 순간 그 위용에 영화 아바타에서 보았던 판도라 행성의 나무가 연상되었다. 이곳 주변을 돌아보면 우림이라고 할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나무 한 그루가 독보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수많은 나무의 줄기들이 위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은행나무는 비슷한 나무 종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종이다. 동시대에 같이 존재했던 나무들 중에 살아남은 종은 하나도 없다. 

나무의 아래에 가서 위를 바라보니 그 형태가 참 남달라 보인다. 은행나무 지역명 앞에 쓰인 농소는  옛말에 선산 고을 제일은 농소리 어울목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본래 주아면 지역으로 조선시대 농막이 있다 해서 농소라 불렀다고 한다. 

옥성문화센터가 자리한 곳까지 와보았다. 옥성면에는 조선 태종 원년 임 씨 집안에 9형제가 살았으며 고려 말에 옥 씨 성(玉氏 姓)을 가진 자가 정착하여 살았고 고려 때 연안 차 씨가 정착하였다고 하는데 특히 고려 성종 2년(986년) 선인(仙人)이 살았다 하여 선동(仙洞)이라는 곳이 관심이 갔다. 

옥성면의 중심의 옥성문화센터는 옥성면행정복지센터 부지 내에 위치하며, 2,647백만 원의 시비를 투입하여 연면적 998㎡ 지상 2층의 다목적 강당으로 1층에는 방송, 조명 시스템을 갖춘 작은 무대와 배드민턴 경기장 3면 크기의 실내체육관과 2층에는 문화강좌,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회의실, 사무실 등을 갖춘 곳이다. 

옥성문화센터는 2020년에 만들어진 곳이다. 

옥성문화센터는 지난 2016년 옥성면 농소리에 문을 연 구미시 추모공원(화장장)의 주민지원사업으로, 2015년 계획되어 5년이 걸린 건물이다. 옥성면은 북으로 복우산(伏牛山) 동으로 낙동강이 접해 있고 서쪽은 무을면, 남쪽은 선산읍에 접하는데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 구미시 옥성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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