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03. 2021

담벼락의 포뇨

서산의 활성동 활활 프로젝트

호기심이 많은 물고기였던 소녀 포뇨가 다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내고 동경하던 육지로 가출을 감행하며 겪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벼랑 위의 포뇨다. 서산은 살아 숨 쉬는 바다가 면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도시에는 포뇨가 나올 것 같은 입체적인 길이 만들어진 곳도 있다. 바다의 생명이 살아 있는 도시 서산에서 잠시 사랑과 책임과 급격한 미래의 변화 속에 동심을 느끼며 돌아보았다. 

코로나19와 같은 적지 않은 시련과 여러 변화에 다소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꽃 한 송이를 보면서 오늘 하루만큼은 즐겁고 행복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영화 속의 포뇨는 사랑스럽지만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가출도 서슴치 않는 캐릭터다. 

우연하게 찾은 이 길은 벽화뿐만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서 생동감이 있었다. 벽화라는 것이 단순해 보이지만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생동감이 있게 만들어지는가는 달라진다. 

활성동 활활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이 길을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은 포뇨의 관점으로 돌아본다. 육지에서 살 수가 없는 포뇨지만 걱정은 없다. 그 무엇보다도 호기심은 색다른 시각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 이면에는 서산의 바다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그림들이다. 깊이 동화되는 바다의 물결과 함께 사람들이 서로 통하는 공간을 형상화한 것 같다. 

벼랑 위의 포뇨를 연상하게 된 것은 바로 이곳이었다. 수많은 포뇨들이 꽃과 함께 바다를 헤엄치는 것만 같았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소년과 소녀를 연상시키며 아이들조차 책임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곳에는 활성의 전설부터 활활 훨훨, 단비 활성, 골목 개냥이들, 쉼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activation 등으로 표현을 해두었다. 

이 벽화는 입체적으로 표현된 옛날의 집 위로 비가 내리는 것만 같다. 에로스라는 사랑의 신은 가난의 여신  페니아에게 태어났기에 자신의 궁핍을 인정하고 풍요의 신인 포로스에게서 태어났기에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신이다. 가장 미묘하고 묘한 감정인 사랑은 포뇨의 다른 모습이며 이 공간에서는 색다른 호기심을 채워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연의 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