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포항

이른 아침의 열린 통영의 바다

전국을 다니다가 보면 숙박시설이나 식당 자체가 없어서 식사 때를 놓치고 한참을 가야 할 때가 있다. 아직까지 거점을 중심으로 관광지를 운영하는 데다가 코로나19에 아예 운영을 중단하던가 운영시간을 줄인 식당들도 적지가 않다. 그렇지만 그 풍광만큼은 괜찮다고 느낄만한 곳이 적지가 않았다. 통영의 예포항은 통영시와 고성군을 경계하는 벽방산(높이 650m)은 진해만과 고성만을 좌우에 끼고 있어 정상에 오르면 눈 아래 다도해의 비경과 일출, 일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숙박시설이나 식당은 없는 곳이다.

MG0A2506_resize.JPG

예포항으로 가는 길목에는 적덕마을이라고 있는데 이른 아침이었지만 할머니 한 분이 나와서 아침의 햇살을 누리고 있었다. 이곳에는 삶의 이야기가 있는 적덕마을 둘레길이라고 되어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다. 마을의 둘레길에는 특히 바위가 많았다.

MG0A2510_resize.JPG

이곳이 바로 예포항이다. 바다는 삶 속에서 펼쳐지는 생명의 중심이며 빛, 바람, 비와 같은 자연의 현상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일출이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해가 벌써 중천에 떠 있었다. 앞으로 그림을 배운다면 모네의 일출과 같은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때가 있다. 통영의 예포항도 괜찮은 그림이 나올만한 곳이다.

MG0A2512_resize.JPG

바다의 등대 위로 떠오른 태양이 주위를 붉게 물들이고 조용히 출렁이는 물결 위로 조그만 배들의 모습이 보이는 공간이다. 안개가 낀다면 어떤 배들은 안개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하고, 어떤 배들은 빛을 가려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MG0A2514_resize.JPG

예포항의 바다는 짙은 바다가 아니라 짙은 푸른색의 바다다. 그렇기에 바다 위로 사물이 더 흐리게 흩뿌려져 있다. 예포항은 통영 안정 일반산업단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예포항과 예포 방조제가 자리하고 있다. 예포항의 주변을 걸어보는 둘레길은 약 1.5km 정도 된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배를 빌려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저도를 가볼 수 있다.

MG0A2515_resize.JPG

통영의 저도 역시 유인도인데 통영에서 다리로 넘어갈 수 있는 유인도가 몇 곳 있다. 저도까지도 멀지 않아서 다리를 연결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MG0A2516_resize.JPG

예포항은 조용한 가운데 몇 명의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 어구들을 손질하고 있었다. 도로가 안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예포항은 바다의 물결에서 잔잔함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예포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통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예포마을로 가는 방법과 진주역에서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도면 예포마을을 가는 방법이 있다.

MG0A2520_resize.JPG

예포항에 있는 저도라는 섬 이름을 들었을 때 경남 사천이나 진도도 연상되었다. 저도는 일명 딱섬이라고 부르는데 즉 닭이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예포항에서 불과 200여 미터를 떨어진 섬이니 마음만 먹으면 수영을 해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예포(曳浦)마을은 '베 짜는 도구인 베매기의 끌개'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데 끌개라는 통영의 지역 방언을 한차로 만든 지명이다. 통영의 바닷가에는 옛날에 사용되었던 조선소들이 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담벼락의 포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