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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7. 2021

한 떨기 꽃의 궁남지

제19회부여 서동연꽃축제부여와 Y Love U

코로나19로 인해 인연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연의 꽃이라고 한다. 한 떨기의 꽃과 같은 아름다운 순풍이 불어올 때가 있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역풍을 맞을 때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때 좋다. 세상은 사람들과의 인연의 꽃으로 채워진다. 맑은 마음이란 진흙 속에서 피어나도 아름다운 연꽃처럼 탁한 마음을 비워내는 것과 닮아 있다. 

작년에는 부여 서동연꽃축제를 열지 못했는데 올해는 발열검사를 비롯하여 방역과 함께 격리공간 등도 만들어두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열린 공간 이어서 그나마 위험성이 낮아 보이지만 주변을 돌아보니 상당한 준비를 한 것이 보인다. 

부여군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며, 행사장 주 출입구에서 발열 검사 부스를 운영하고 행사장 내 방역 소독을 하는 등 방역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한다. 

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인 포룡정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은 삼국유사 서동 탄생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3D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실감 콘텐츠로 구성하였는데 행사 기간 중 매일 저녁 2회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비가 내리다가 끄쳐서 그나마 돌아다니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올해는 궁남지의 자연경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연친화 축제이자 군민과 관광객들이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한 떨기의 꽃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꽃을 보면 좋은 것은 모든 사람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사랑 이야기가 담긴 설화 중심의 스토리텔링 축제는 바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다. 

사랑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인연의 꽃의 정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습한 공간이다. 정말 세상이 좁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인연의 관점으로 보면 바다와 같은 망망대해처럼 보인다. 

인연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연꽃도 인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순백색의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평일이라서 그나마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주말에는 관리가 잘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이곳에 미디어 시설이 설치될 예정인데 이날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저 궁남지의 한가운데 떠 있는 시설물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궁금했다. 주변에 배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인간의 일생은 단 하루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며 그 생애는 전부 우연이라고 한다. 오다시마 유시는 "인생의 즐거움은 희로애락의 총량이다."라는 말을 했다. 힘든 시간을 오래 보냈다면 즐거움도 같이 온다. 희로애락이 많은 추억이 있는 인생은 풍요롭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기에 빨리 차로 돌아가야 할 듯하다. 커다란 봉우리의 연꽃도 아름답지만 마치 칼날처럼 펼쳐져 있는 연꽃도 아름답다. 진정한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는 것은 상대에게 주는 것에 행복할 때 더 커진다. 


제19회 부여 서동연꽃축제

2021. 7.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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