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시간
세상은 당신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그만큼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1년은 365일이고 10년이면 3,650일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당신이 벌어먹고 살기 위한 준비기간이다. 주변에서 어떤 사람들을 보면 6개월 혹은 1년의 준비기간을 적당한 시간이라고 착각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 정도 시간을 들여서 잘 벌 수 있는 길은 사기뿐이다.
직업을 얻든 이직을 하든 자영업을 하든 간에 모든 사람(극히 일부의 금수저 제외)에게 적용되는 시간의 법칙이다. '10년의 시간'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된다. 보통 10살을 전후로 10년의 시간은 시작되는데 이때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바뀌기 시작할 때이다. 10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갈 수 있는 대학과 과가 정해진다. 성인이 되고 나서 10년의 시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부모가 씌워주는 우산이 있다는 점이다.
20대가 되면 지난 10년 동안에 어떤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출발선이 달라진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큰 차이는 나지 않는 상태다. 30세가 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대학교를 들어가서 2~3학년 때부터 10년을 준비하기 시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30대부터 차이가 급속도로 벌어지기 시작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30세에 다시 10년을 준비한다. 즉 40대에는 인생의 결과물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그럼 10대에 노력을 안 한 사람들은 그냥 패배자처럼 살아야 할까. 아니다 그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20대가 되어 정신을 차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조금 늦긴 했지만 아직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물론 미리 노력한 사람과 간격을 줄이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미리 속력을 올려 100km에 도달한 차가 150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 것과 0km에서 150km까지 도달하는 것은 연료 소모부터가 다르다.
1년 혹은 2~3년 정도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사회는 냉정하다. 취미나 용돈벌이를 할 셈이라면 짧게 준비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10년은 잡아야 한다. 자신이 돈을 벌고 싶은 혹은 직업으로 삼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10년을 준비하면 된다. 10년쯤 되면 자신이 노력해서 준비했던 것이 돈으로 연결이 된다. 물론 자신감도 상당히 붙는다.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이 대부분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 역시 준비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준비해주는 것이 있기에 길어야 6개월 혹은 1년 내에 개업 준비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10년 앞을 내다보면 된다. 2~3년도 아니고 5년도 짦다. 딱 10년 뒤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차분히 그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
나 역시 사회 첫발을 첫발을 뗀 업종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서 지금 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준비는 한참 경력이 붙기 시작할 때 시작했다. 그시기가 2007년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만의 준비를 꾸준히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2016년이 되니 그것이 업으로서 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정상적인 노력이다. 난 다음 10년을 위한 준비를 2012년경부터 시작했다. 아마도 2020년 초반이면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듯하다.
최저임금에 직면해 있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10년의 노력을 게을리 한 사람들에 가깝다. 10년이란 시간을 거론한 이유는 적어도 그런 노력을 한 사람들에게는 사회는 그만한 대우를 해주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정말로 쉽게 돈을 번 사람들이 있다면 부러워할 필요 없다. 자연은 그런 사람들의 돈은 언젠가 다시 회수해간다. 그런 식으로 과거에 잘 나갔던 사람 치고 10년 뒤에 그 수준을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젊은 사람들 중에 자신의 젊음을 돈과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즉 시간을 준비를 하는데 쓰는 것이 아니라 소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여성의 경우 술을 먹으면서 돈을 버는 쪽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해당되는데 젊었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 들어보면 알게 된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 천사는 손을 내밀어주지 않는다.
10년은 길게 생각하면 길고 짧게 생각하면 짧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서 10년을 열심히 일하면 준비한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그건 노력이 아니다. 그냥 가지고 있었던 능력 가지고 적당하게 써먹으면서 돈을 버는 것이다.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도 대체하지 못하는 능력을 개발하지 못했다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10년은 그냥 지나간 시간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회사에서 붙어 있을 수 있는 방법은 데모뿐이다. 기업의 노조가 있는 이유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체 가능한 다른 존재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패막이되어주기 때문이다.
10년의 준비기간은 가장 안정적이다고 생각할 때 시작해야 한다. 일에 타력이 붙기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할 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변화를 해야 된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공무원들이 사회에 나가서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준비기간의 부족이다. 보통 퇴직할 때까지 별생각 없이 지내다가 퇴직하고 나서 2~3개월 정도의 여유를 즐긴다. 그리고 무언가 해야 되니 6개월 ~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10년 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코앞이나 많이 내다봐야 1년 앞이다. 세상은 보통 10년 단위로 변한다. 기술이 빨리 발전하여 세상이 변한다고 해도 10년이 걸린다. 10년을 준비하면 보통 10년 먹거리를 가져갈 수 있다.
10대 때에는 20대를, 20대가 되면 30대를, 30대가 되면 40대를, 40대가 되면 50대를, 50대가 되면 60대를, 60대가 되면 70대를, 70대가 되면 80대를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아마 2030년이 되면 80대가 되어도 90대를 고민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개성도 다르고 잘하는 분야도 다르니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명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 분명한 건 몇 개월쯤 혹은 1년쯤 배우면 따라올 수 있는 일이라면 그건 10년을 준비할 이유가 없다. 보험 같은 것도 꾸준하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동안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보험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보면 보험교육을 받기 시작한 2~3개월의 기간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런 사람을 누가 믿어주고 보험을 가입하겠는가.
세상은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최저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분들은 숙련되는 시간이 길지 않은 업종에 일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아름다워져서 그런 분들도 기본생활이 될 만큼의 돈을 받는 세상이 오면 좋겠지만 그런 세상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무엇을 하려고 해도 10년을 준비하면 어떤 것이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10년 단위로 준비를 해온 사람들은 누가 그런 가치를 가졌는지 서로를 알아본다. 흔히 배우자를 찾을 때 비전이 있는 사람을 찾는데 그 비전은 10년 앞을 바라보는데에서 나온다.
당신이 처한 상황이 경제적으로 안좋고 미래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면 10년 전으로 되돌아가보면 된다. 그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를 복기해보면 지금 상황이 이해될 것이다. 남들과 똑같이 TV예능을 보며 즐기고 쉬는날 멍하게 지인들과 술한잔 기울이면서 지내는 것도 때론 필요하지만 그것이 일상이 된다면 당신의 미래는 없다. 생각없이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편하기까지 하다. 인생에서 달콤한 것들은 항상 우리를 유혹한다. 젊음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벌었다면 그건 세상이 당신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노력을 덜하고 돈을 버는 것에 익숙해지면 나중이 힘들어진다.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은 생각보다 공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