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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9. 2016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나만 편한 것은 매너가 아니다.

매너란 무엇일까?


매너는 그 사람의 행동이자 자세이지만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OECD 선진국들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매너를 지키고 안 지키는 것은 법적인 테두리가 아닌 상식의 테두리에 속해 있다. 매너가 없는 사람은 천진난만한 무례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악의는 없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당신이 말 안 해도 아주 자~알고 있다.


친구랍시고 혹은 지인이랍시고 오래간만에 만나서 그냥 던지는 말들이 있다. 너 왜 이렇게 삭았어. 혹은 머리가 왜 이렇게 빠졌어, 살은 왜 이렇게 찐 거야 등등.. 굳이 안 해도 될 말은 걱정해주는 척 말한다. 그건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 훨씬 잘 알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고 기자가 깝쭉거리면서 우장훈 검사를 걱정해주는 척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서울에 남아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둥 어떻게 해야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둥... 우장훈은 그런 쓸데없는 말에 뭐라고 했을까. 다 아는 사실 뭐하러 이야기하냐고 되묻는다. 문제가 무엇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뾰족이 생각나지 않는 일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보통 오래 지속된 것이기 때문에 남이 말해줄 필요도 없고 걱정해줄 필요도 없다. 본인 입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


본인한테는 당연한 걱정이고 당연한 말일지 몰라도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나만 좋으면 된다.


지금은 흡연에 대한 의식이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아직도 사적인 자리 나 공간에서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이 비흡연자라도 상관이 없다. 여성도 아주 당당하게 핀다. 남자가 그거 하나 이해 못해줘? 자신의 권리라는 식으로 우겨대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분명히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음에도 다음에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 여러 번 했는데도 계속 똑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비매너다.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괜찮아진 것이 아니다.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싫어서 참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참게 만드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등산복은 이제 그만


최근 해외여행을 나갈 때 등산복 착용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여행사들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복장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것 역시 매너의 문제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모두가 맞춘 듯 노랑, 빨강, 파랑, 보라색의 원색을 입는 것은 그냥 개성이 없어 보이고 눈에 확 띌 수는 있어도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그런 복장을 하고 매너를 지키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누가 보아도 인상에 깊이 남을만한 복장을 한 사람이 큰소리로 떠들고 다른 사람 눈은 의식하지 않고 행동(불법적인 것은 아니지만)을 한다면 머릿속에 각인될 확률이 높다. 마치 빨간색 경고등을 달고 돌아다니면서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다름이 없다. 한국 사람들이 모두 해외를 나가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산복을 입고 그런 행동을 하면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저래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즉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한국인들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 나가보면 귀에 익은듯한 말투와 언어로 크게 떠드는 무리를 찾아보면 불행히도 중국사람 아니면 한국 사람이다. 조용하게 역사적인 유적지를 찾아 감상에 젖어 있을 때 자신들만 좋다고 크게 웃고 떠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조용하게 감상하고 있는데 옆에서 사색을 방해한다면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누군가 해서 돌아봤더니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한국 사람들이다.


직업인으로서의 매너


사회에 나가서 직업을 가진 다는 것은 나름 프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선수, 농구선수, 축구선수, 바둑기사 등만 프로가 아니라 그것을 업으로 해서 먹고사는 사람들 모두가 프로다. 직업을 가진 사람의 자세는 상대방이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게 느끼게 해야 되겠다고 하는 것이다. 난 도를 넘어 갑질을 하는 사람들까지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면 직업인으로서 자세가 전혀 안되어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요즘에 누가 그래, 젊어서 그래, 옛날에나 그랬지, 받는 돈이 작아서 등등 그런 이유들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에게 기분 좋게 돈을 낼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말하자면 입 아파서 참는 사람들이 더 많다.


처음에는 몰랐다 하더라도 알고도 귀찮으니까 혹은 쉬운 길이 아니니까 그냥 하던 대로 하는 사람이 있다. 모든 문제는 기본을 지키지 않는데에서 발생한다.


상대방에게 대우받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매너는 상대방에게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만큼 만들어 주는 그런 태도다. 더 이상 천진난만한 무례함을 매너라고 포장하는 일은 삼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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