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08. 2021

동양의 정원

공간, 빛, 백련, 정자

정원이라는 공간은 시간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준다. 정자에서 경치 좋은 자연을 보는 것이 예로부터 멋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양의 건축물은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하게 공간감이 있고 주변이 중요하기 때문에 산이나 강, 연못 등과의 관계를 중요시했었다. 주변 상황 및 요소와의 관계가 중요했었다. 햇빛을 잘 받으며 습기가 머무르지 않는 곳이어야 했다. 

조선시대에 정산현(定山縣)에 있었던 것들을 한 자리에 복원해 놓은 것이라는 정산 백련지와 만향정, 자오교가 정산면행정복지센터 앞에 자리하고 있다. 정면에 보면 만향정(晩香亭)이라고 쓰인 팔각정과 백련지(白蓮池)라고 불리는 조그만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옆에는 백련지 연못가에는 자오교(子午橋)라고 쓰인 조그만 돌다리가 놓여 있다. 

정산 백련지의 백련은 또 '꽃 중의 군자'로 불리고 있으며 연꽃은 씨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으므로 풍요(豐饒)와 다산(多産)을 상징해 그림이나 건축물, 의복 자수(刺繡) 등에 많이 새기고 있다.

만향정은 단청이 칠해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단청은 채도가 높고 밝고 선명한 톤으로 칠해 두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청의 색깔과 주변에 나무 등을 보면 같이 스며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을 더 확장되어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녹색은 나뭇잎으로 보여서 마치 정자도 자연 속의 일부처럼 보인다.

이 작은 돌다리는 자오교라고 부르는 다리로 숙종 30(1704)년에 건축된 석교로써 서정천에 있던 것을 1966년 5월에 콘크리트 교량으로 새로 가설하면서 옛 모습을 상실했던 것으로 이곳에 일부 자재를 활용하여 복원하였다고 한다. 자오라는 것은 남북방향을 의미하며 이 다리도 자오 방향으로 만들어둔 것이다. 정원 이야기와 별개로 뜬금없이 자오교를 보니 대만에 있는 온천으로 유명한 자오시가 가고 싶어 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간의 인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