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13. 2021

공간의 활용

신탄진의 굴다리 갤러리

아주 오래전에 이곳을 지나갈 때면 별다른 의미가 없이 지나가던 공간이었다. 공간과 표현할 수 있는 파사드는 있었지만 활용되지 않았던 곳이다. 파사드(프랑스어: Façade)는 건물의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부분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어떤 공간에 가면 처음 만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여기에 미디어가 들어가면 미디어 파사드라고 부르는데 보통 스마트시티에서 주로 사용이 된다. 

기찻길로 경부선이 지나는 아래로 자연스럽게 굴다리가 만들어진 곳이다. 얼마 전 이곳에 미디어 파사드와 비슷한 시설이 설치가 되더니 최근에는 신탄진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여 굴다리 갤러리를 만들어두었다. 그냥  통과하기만 위한 굴다리에서 이제는 조금은 머물러도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밤에는 조명이 설치가 되면 야간에 거부감이 덜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신탄진동 주민자치회의 주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이곳과 같이 굴다리의 파사드는 역사적인 구조물이며, 지역 법률에 의하여 그 변경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도심 철길과 굴다리 주변 하면 칙칙함과 침체란 것이 먼저 연상이 된다. 예술작품과 빛을 이용한 것만으로도 소외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아직 작품이 걸려 있지 않은 곳에 아이들의 그림으로 보이는 그림들이 있다. 갤러리가 유명한 누구의 작품이 아니라 아무나 와서 그릴 수 있는 건인가란 생각도 해본다. 이 공간에는  LED형 액자를 이용하여 주민들이 야간에도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조명이 스며들어 있는 벽화가 안전한 통행로 확보와 범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도시의 만남을 연출해 신탄진의 특성을 표현했고, 좌측 벽면에는 따뜻한 색감의 풍경들을 그려 넣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굴다리를 나오면 신탄진의 철길 옆으로 다양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 거리는 어디인지 상상하기는 쉽지는 않지만 마을 사람들의 상상을  표현해둔 것 같다. 

굴다리 갤러리에서 800여 미터를 걸어오면 경부고속도로 옆으로 녹지공간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도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다. 산책로를 걷고 금강로하스 산호빛공원을 돌아서 신탄진 갤러리를 감상하던가 역으로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변화라는 것은 가장 안 바뀔 것 같은 공간이 바뀔 때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신탄진의 굴다리 갤러리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결이 되어 있다. 사람이 사는 공간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 갤러리를 통해 작지만 큰 변화를 생각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물과 공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