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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3. 2021

30분간의대전 일주

대덕산업단지 갑천변의불무묘

마음 같아선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요즘에는 가까운 곳을 일주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있다. 책 속에서 세계일주를 나선 것은 모험심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확성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80일을 정해두고 떠난 아주 오래된 책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정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대덕구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라면 대덕산업단지를 꼽을 수 있다. 

신탄진에서 유성구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천변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대덕산업단지를 넘어서 건너가게 되는 문평 대교를 지나면 유성구에 속하게 된다. 그 중간에 봉산돌보와 불무교가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갑천야구공원 야구장이 무려 9개가 포진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면적이 상당히 넓은 곳으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요즘같이 무더위가 있을 때는 해가 넘어간 이 시간이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에 딱 좋다. 확실히 예전보다 온도가 올라간 느낌이 든다. 

세계일주는 하지 못하더라도 거리를 두고 대전 일주를 하기에는 좋은 시간이다. 이곳은 도심에 있는 수목원이나 생태공원에 비해 접근성은 좋지 않을 수 있어도 그냥 그 자체의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35도를 넘나드는 살인적 더위와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집중호우 그리고 감염병 위기에,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40도에 가까운 폭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천변의 습지는 물을 저장하는 홍수조절 기능, 탄소를 저장하는 기후 조절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터전이기 때문에 잘 보존해야 한다. 대전의 젖줄이라는 갑천은 대덕구를 휘감아도는 중요한 하천 중 하나다. 

이곳에서 건너편까지 이렇게 넓은 공간을 지각할 수 있는 곳은 많지가 않다. 사람들의 접근이 많지가 않기에 공원등이 많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주를 하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드디어 불무교에 도달을 했다. 불무교는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조심스럽게 건너 다녀야 할 듯하다. 무심코 걷다가 굵은 철사가 신발의 안쪽을 파고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 불무교라는 이름은 건너편에 불무산이라는 지명에서 따온 듯하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지 않으면 이 길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대덕산업단지의 천변의 시작에서 끝까지 일주를 하는데 30여분이 걸렸다. 만약에 야생화 이름을 맞추고 먹을 수 있는 잘 익은 과일까지 따 먹는다면 시간이 꽤 지체될 수 있다.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와닿지 않으니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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