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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4. 2021

삶의 가치

당산저수지 생태공원

삶의 가치란 그리고 무게란 어디에 기울어져 있을까. 그 방향은 물질적인 것이나 돈 같은 것이 될 수가 없다. 자신이 노력 없이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노력해서 이루어놓은 것에 편승해야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균형 있는 삶을 지향한다.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는 바로 자신의 내면에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사람의 내면은 바다보다 더 넓어서 아무리 넣어도 끝이 없지만 넣은 것이 없어서 메말라버리면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난다.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비어 있는지 알기가 힘들다.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비어 있는지 채워가고 있는지 알겠는가. 스스로를 만나다 보면 그 내면이 얼마나 빈약한지 느껴질 때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보면 잠시 내면의 빈약함을 잊게 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이곳은 당진에 자리한 당산저수지라는 곳으로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 금개구리와 논개구리인 참개구리, 두꺼비, 장지뱀과 에 속하는 도마뱀인 장지뱀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날은 덥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저런 하늘의 풍광을 보면 참 묘하게 다가온다.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에서는 저런 풍광 자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민간 우주여행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물론 대중화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륙부터 착륙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브랜슨 회장은 20분가량 우주 공간에 머물렀으며 미세 중력 상태(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를 체험한 건 4분 남짓이었지만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떠한 느낌 었을까. 

여행에 대한 관점과 개념이 참 많이 바뀔 듯하다. 하늘을 보면 저곳을 향해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당진시는 2015년 처음으로 시비 2000만 원을 들여 당산저수지 인근의 논 1만 5420㎡에 벼를 심은 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후 쓰러뜨려 겨울 철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생물 다양성 사업’을 추진했다고 한다. 

연꽃과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당산저수지에는 공존하면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1리와 2리로 분구되기 전 당산리는 면천군 송산면에 위치한 마을이었던 곳에 자리한 당산저수지는 고잔 방죽, 고산 저수지라고 불렸다고 한다. 당산 2리는 바다를 막은 지역으로, 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두 곳의 염전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염전이 사라지고 나서는 앞에서 본 것처럼 모두 논이 됐다. 

당산저수지는 세계적 희귀 식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가시연꽃의 한반도 최북단 집단 자생지로 지난해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 우수마을’이기도 하다. 

고니처럼 보이기도 하고 학처럼 보이기도 하는 조형물이 당산저수지의 주차장의 바로 밑에 자리하고 있다. 많은 토착 사상에는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자연계의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러한 관계의 총합이 우리가 경험하는 자연계를 구성한다고 한다. 물질적인 것이나 시야로 보이는 것보다 내면으로 채워지는 것의 가치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풍족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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