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家屋)

당진에 자리한 한갑동 가옥

우리는 집에 대해서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될 시기에 와 있다. 가옥, 한옥, 고택은 비슷한 의미로 다가온다. 지금도 돈이 상당히 많은 집은 아파트보다 가옥을 선호한다. 물론 가옥(家屋)이라는 말도 집 자체를 뜻하며, 저택(邸宅)은 비교적 큰 집을 의미하기에 저택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는 입지나 가격에 의해 가치를 생각하지만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개성을 드러내 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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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두고 만들어진 가옥은 한갑동의 예를 들어보면 대문의 앞에 사랑방이 있고, 대문을 들어서면 조선시대의 서민주택처럼 건넌방·대청·안방·부엌이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조선시대 양식의 전통한옥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전체적으로 ㄷ자형을 이루고 있는 목조 기와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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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동 가옥은 한갑동의 조부인 한진하옹이 1919년 면천관아의 일부 부재를 이용하여 건축한 집이다. 가옥은 재료에 따라 양반들이 거주하던 기와집, 민초들이 거주하던 초가집과 나무와 나무껍질등을 사용하여 만든 너와집, 굴피집등이 있다. 바깥채에는 두 곳에 문을 달았는 바 윗사랑 대문과 아랫사랑 대문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윗사랑 대문은 주인을 비롯한 상류층 사람들이, 아랫사랑 대문은 일꾼들이 이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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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의 안으로 들어오면 조용하면서 아늑해 보이는 공간이 나온다. 오랜 시간을 품은 가옥은 짧게는 백 년에서 길게는 천년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대를 이어갈수록 많은 것을 품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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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은 수확하고 나서 오랜 시간을 두고 먹을 수 있는 마늘과 바로 먹어야 하는 마늘이 있는데 마늘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서는 껍질을 까지 않고 이렇게 매달아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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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의 뒤쪽에 오면 작은 마당이라고 해야하나 정원이라고 불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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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미감이라는 것은 느끼려고 하는 순간 지나가버린다. 계절이 한 여름을 관통하고 있는데 한갑동 가옥 역시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세월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 들꽃이 피어 있었다. 들꽃은 스스로 피고 진다고 해서 자생화라고 부르며 자신이 피고 난 자리에 다른 꽃들이 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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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의 곳곳에는 글이 적혀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흐리게 남아 있다. 100년이 넘는 고택은 후손들이 고택의 아름다움을 지켜가고 있다. 대도시는 그냥 덥기만 하지만 이곳은 무더위가 있는 가운데 계절의 미감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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