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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3. 2016

부모와 이혼하는 방법

사람은 부모와 헤어지기 위해 태어난다.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 부모와 헤어지기 위해 살아간다. 부모 역시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운다. 그러나 상당수의 부모들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속물 혹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 역시 부모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끝까지 벗어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마마보이, 마마걸이라고 부른다. 마마보이, 마마걸은 부모들에게 물어보고 그들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효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사람들은 홀로 서야 되는 존재들이다. 혈연으로 묶여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어쨌든 간에 혼자가 되어야 되어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다. 그것이 부자이든 빈자 이든 간에 똑같다.


행위예술가로 유명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온 ‘애니 팽’(니콜 키드먼)과 ‘백스터 팽’(제이슨 베이트먼). 애니와 백스터는 어릴 때부터 각각 ‘아이 A’, ‘아이 B’로 행위예술에 참여하며 자라 왔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어린 시절을 자라 배우가 된 애니, 작가가 된 백스터는 집을 떠나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예술적으로 기괴한 부모님 덕에 누리게 된 독특한 유년시절의 그림자를 쉽게 떨칠 수가 없다.

홀로 서서 잘 살아가는 듯했지만 인생은 자신의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여배우로서 하향세를 걷고 있는 애니와 첫 작품의 히트 이후 이렇다 할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는 백스터 남매는, 백스터의 병원 입원을 계기로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버지인 ‘칼렙 팽’(크리스토퍼 월켄)과 엄마 ‘카미유 팽’(메리앤 프런켓)은 다시 뭉친 가족의 새로운 행위예술을 기획하지만 애니와 백스터는 또다시 아이 A와 아이 B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다

부모는 인간이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자식들보다 더 살았다고 해서 좋은 대안이나 멋진 인생을 그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는 것은 허상에 가깝다. 자식을 소유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들은 결국 그 자식을 망가트릴 수 있다. 아니 그 자식은 어느 정도 자신이 생각한 방향으로 갔다 치더라도 그 후대에서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이혼이라는 말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은 때론 같이 살고 때론 헤어지기도 한다. 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사회적인 틀이 정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과 상관없다는 식의 무관심도 문제이지만 너무 그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인생이란 그렇다. 때로는 같이 걷기도 하고 때론 떨어져서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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