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25. 2021

수채화 (水彩畵)

본질적인 것을 보여주는 화법

개인적으로 유화도 좋아하고 수채화도 좋아하지만 그 좋아하는 이유는 다르다. 유화는 계속 덧칠을 해가면서 자신이 추구했던 것이 아닌 것을 표현해내기도 한다. 원래의 색채는 사라져 버리고 위에 계속 덧칠이 되어 본질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게 된다. 수채화가의 기법은 이와 정반대로서 색을 본질적으로 쌓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종이의 흰 면을 남겨두어 밝은 색을 살리는 데 있다. 

주민들의 편리함을 위해 송촌동에서 넘어가는 이곳은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계족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통해서 올라가면 된다. 최근 이곳에는 법동소류지의 고질적인 악취·해충 문제 해결을 위해 수생정화식물 식재 공사를 준공하며 마지막 과정인 미꾸라지를 방류했다고 한다. 

계족산을 산행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통해서 많이 산행을 한다. 이제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길목이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산행을 할 때도 마스크를 써달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에는 백일홍이 정말 많이 뜨인다. 좋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지만 직접 그려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루이 16세 시대(1774~92)의 수채화는 독립 장르로서 왕립 아카데미에서도 인정받게 되었으며,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영국에서는 수채화의 황금시대가 본격적으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물론 동양에서는 수묵이나 수채화를 많이 그렸다. 

옛날에는 계족산 주변에 이런 소류지가 몇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 하천이 잘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경작지에 공급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극히 규모가 작은 저수시설로써 평지를 파고 주위에 둑을 쌓아 물을 담아 놓은 것이 소류지다. 

이곳에 식재된 미나리와 온대 수련은 인과 질소를 포함하는 영양염류 흡수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하루에 약 1000마리의 모기 유충을 사냥할 수 있고, 3 급수에서도 생존이 가능해 해충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 

법동소류지가 있는 곳에는 이렇게 데크길도 조성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모기를 너무 싫어해서 미꾸라지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은 물을 떠나서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수채화는 조금 더 자연에 닮아 있는 예술작품이다. 17세기에는 루벤스, 반 데이크 등이 특히 풍경을 주제로 한 수채화의 새 경지를 열었다. 법동소류지의 생태 정비사업 역시 물과 관련된 것이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물이 더욱더 생각나기에 수변공원을 더 찾아가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길 위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