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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7. 2021

시선의 흐름 (視線)

함께 같은 방향을 보면서 걷는 길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 것보다 자신을 냉정하고 보고 심판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심판할 수 있다면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한다. 스스로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쉽지만 수준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더운 날 스스로를 몰아붙이다 보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더운 날 시선의 흐름 속에 대청호반의 입구를 돌아보았다. 

원래 찜질방을 좋아하지 않는데 굳이 그렇게 습기가 높은 곳에서 땀을 흘리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의 날씨는 말 그대로 숨이 탁 막히면서 그냥 뜨거운 햇살을 느끼게끔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여행지로 로하스 가족공원 캠핑장, 대청공원, 대청호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대청호반으로 가는 길에는 대전의 여섯 번째이자, 공립특수학교로서 네 번째인 대전해든학교는 옛 신탄진용정초 용호분교 터에 설립됐으며, 올해는 영유아·초·중·고·전공 과정 21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는 개교 이후 학교 교육설명회와 스마트팜 교육, 학교협동조합 '해든몰' 창립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펼쳐 왔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아쉬운 것은 마실 수 있는 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대청호의 주변에는 옛길과 산길, 마을을 이어주는 200km에 달하는 대청호 오백리길이 조성되어 잇는데 총 21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을 걷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물이 없다면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숲길을 걷다가 목이 말라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대전의 구석기 유적은 많지 않지만 금강이라는 젖줄이 있기에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을 용호동 유적이 남아 있다. 

용호동의 한 마을에는 새끼줄이 감겨 있으면서 마을로 들어오는 잡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이 선사시대 유적이 있었던 공간이라고 한다. 이번의 대청호 오백리길은 이곳 용호동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해본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을이 조성이 되어 있다. 용호동의 마을은 대청호의 보조댐이 있는 곳에서 들어오는 길과 신탄진 체육공원의 안쪽 길로 들어오는 길이 있다.

오래된 고목과 마을의 이야기 속에 논들이 앞에 있다. 이 뜨거운 더위속에서 섭리가 있다. 자신의 길을 비추는 은은한 그 빛을 바라보라고 하는 옛 말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전 용호동에서 발굴한 구석기시대 뗀석기 총 4,200여 점에 대한 것으로, 대전에서 인류가 10만 년 이전부터 살기 시작했음을 밝혀낸 자료가 2016년에 나온 적이 있다. 용호동은 지금도 사람이 터를 잡고 살아가지만 오래전부터 살기 좋았던 곳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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