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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9. 2021

돈의 흐름

카카오 뱅크 상장과 부의 분배

이번에 카카오 뱅크 상장에 공모하여 일정 주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신한지주와 우리은행지주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카카오 뱅크와 회사 성격은 많아야 50%쯤 비슷하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카카오 뱅크 공모가를 가지고 나름의 분석을 했는데 그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신한지주의 주가 총액이 20조 6천억 원 정도 되고 1위인 KB금융지주의 주가 총액은 21조 9천억 원쯤 된다. 8월 6일 카카오 뱅크가 공모가인 주당 39,000원에 상장되면 18조 5천억 원쯤 되는데 조금만 올라가면 KB 금융지주를 넘어선다. 


공모가로 볼 때 카카오 뱅크와 신한지주의 한 주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예대마진을 주로 수익을 내는 관점에서만 보면 카카오 뱅크의 주가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 뱅크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쓰면서 생각한 것은 이 플랫폼이 은행의 영역을 지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toss와도 사업영역이 비슷할 수도 있다. 


우선 카카오 뱅크가 직원을 모집할 때 일반 시중의 은행처럼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이 아니라 개발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까지는 돈을 좀 쉽게 벌었던 은행의 특성상 입사 경쟁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의 하는 일은 그렇게 전문성이 높지가 않다. 시중은행 영업점이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영업점 조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한 번에 카카오 뱅크가 구축했던 온라인 뱅크의 구조로 완벽하게 바뀌는 것은 쉽지가 않다. 물론 직원수가 줄면 줄수록 회사의 인건비가 줄기에 수익이 늘어날 수가 있다. 


카카오 뱅크가 다른 금융지주와 크게 다른 것은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다. 가을이 되면 카카오페이가 상장되고 내년에는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 엔터까지 상장되는데 그 중심에는 카카오톡이 마치 지주회사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면 단순에 시가총액으로 대기업 그룹 수준까지 올라간다. 게다가 덩치가 커서 쉽게 움직이기 힘든 대기업 그룹과 달리 의사결정이 빠르다. 


시중은행들의 창구에 가서 예금이나 대출 등의 상품을 사기 위해서는 1:1로 진행이 된다. 개발자 위주로 구성된 카카오 뱅크는 알고리즘만 잘 구현이 되면 1:1일 필요성이 없다. 카카오 뱅크의 가장 큰 비용은 인건비와 시스템 운영비가 될 것이다. 그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하려면 20~30만 대의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할 텐데 전기도 그렇지만 식히는 비용도 상당하다. 다른 건 몰라도 카카오 모빌리티는 향후 카카오 뱅크와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집을 제외하고 주식이나 금 혹은 예금, 펀드, 보험 등은 사람들이 돈의 흐름을 위해 준비하거나 투자하는 것 중에 하나다. 주변에서 주식이나 금을 샀다가 별재미 없이 혹은 손해보고 파는 사람들의 특징은 여유자금이 아닌 현재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돈의 경색이 왔을 때 가장 손해가 덜 가는 것부터 파는 것이 좋다. 금> 주식> 보험으로 처분한다. IMF 때 보험의 해약률은 상당했다. 당시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통화가 팽창되고 있는데 이때 화폐 구매력은 떨어진다. 통화가 긴축되면 이때 화폐 구매력을 커진다. 그렇지만 둘 다 부의 소유권은 자신도 모르게 이전이 된다. 유일하게 화폐 구매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금 같은 것이다. 통화를 긴축해야겠지만 돈이 없는 계층의 타격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가 않다. 


이제 우리는 돈의 흐름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사회에 살고 있다. 5G의 주도권을 중국에게 뺏긴 미국은 6G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것과 동시에 반도체와 달러화 패권을 21세기에도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돈을 마치 휘몰아치는 강물처럼 사용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카카오 뱅크 같은 형태로 출발해서 상장한 경우는 첫 사례였다. 


온라인이 가속화되는 게 느껴진다. 우선 시중은행이 없어지는 것이 실감되고 자동차 대리점을 보면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냥 실물 자동차를 볼 수 있는 쇼룸을 만들어주고 온라인에서 차를 구매하게  하는 것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 영업사원들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차량도 대부분 옵션화 되어 있어서 선팅이나 카시트 등은 그냥 모두 장착되어서 나온다. 그나마 캐피털에서의 금액 조정일 텐데 표준화되면 흥정할 것도 없다. 


개인적으로 카카오 뱅크가 상장되고 나서 카카오 뱅크 - 카카오톡 - 카카오 모빌리티를 차량에 어떻게 안착하고 확대할지에 대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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