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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9. 2021

한국인의 심리

인생의 방향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씩 만나는 친한 동생이 있는데 그 친구는 부모 덕분에 미국에서 살다왔기에 조금은 외국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친구가 필자에게 하는 말이 있다. 외국에서 살다 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더 외국인 같다는 것이다. 그런 성향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가 방향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교육에 관심이 거의 없었다. 상을 받거나 시험을 보거나 자격증을 취득해도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분들이셨다. 필자 같은 마인드가 아니라 그냥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가 방향을 찾았던 것 같다.


한국인들은 부모와 자식관계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은 태어날 뿐 각기 독립된 객체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 너무 많은 것을 연결시킨다. 그것이 한국인들의 심리지만 외국인들은 부모와 자식이라고 해도 무언가 강요하던가 자신의 꿈을 이뤄주길 바라는 비중은 적다. 문제는 정말로 자신이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한 길을 가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평가하는 가치 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 특이한 심리는 남녀 간에도 적용이 된다. 남자가 살아야 할 삶과 여자가 살아야 할 삶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세뇌받듯이 받으면서 커간다. 이는 사회의 적지 않은 문제를 만들어낸다. 남자는 남자로 규정되어지 않고 여자는 여자로 규정되지 않는다. 무엇이 남자답고 무엇이 여자다운 것일까. 말에는 호칭이 있지만 남녀노소에 차이나 차별은 신체적인 것 외에는 없다.


글을 쓰다 보니 사찰이나 천주교를 많이 가는 편이지만 가끔씩 시험이 있을 때 그곳에 와서 기도하는 어머니들을 보기도 한다. 대체 그 기도를 신이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자체가 자신의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에 기반한 것인데 모든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지간에 노력한다. 그리고 신은 그들의 자식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개인적으로 도박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도박이나 운을 믿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안되었으니 다음에는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간다. 요즘에는 해외주식을 작은 돈으로도   있어서 가끔씩은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하기에 애매한 주식을 로또를 산다고 생각하고 5,000원씩 사기도 한다. 주가가 하락할 수는 있어도 대기업이기에 적어도 없어지지는  않는다.


무언가 빨리 잘되기 위해서 속도를 보고 달려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에 서게 된다. 이제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능력도 마땅치 않은 순간에 이른다. 그때부터는 그냥 되는대로 사는 것이다. 잘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만 매년 똑같은 상태다. 즉 인생은 방향을 잡는 방법을 어떻게 배우냐가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오버해서 표현하면 그것이 진심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인사치레로 그냥 말하고 궁금하지도 않은데 궁금한척하고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진심이 전혀 담기지 않은 그런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는 없지만 마치 그것이 예의처럼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불편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스스로를 책임지고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은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면 그냥 매일매일 열심히 살던지 누군가에게 짐을 지우는 결과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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