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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2. 2021

금 vs 은

전쟁과 사회를 위해 필요했던 금속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생산되었던 금과 은을 가지고 전쟁이 가능했었다. 전쟁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도 아니고 무기도 아니고 결국 돈이다. 값비싼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비싼 금과 비교적 저렴한 은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현대전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값싼 화폐가 필요했다. 그 결과 1933년 금본위제를 폐지하였다. 전쟁을 일으킬 구실을 찾아 일으켰고 2차 세계대전에서는 엄청난 돈이 사용되었다. 일본 덕분에 전쟁은 1945년 8월에 가서야 끝나는데 미국의 국채는 1930년 160억 달러에서 1946년 2,69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지금도 금과 은의 지위는 많은 차이가 있다. 미국은 은을 1792년에 화폐 주조법을 제정해서 합법적 화폐로 인정했다. 1달러는 순은 24.1그램을 포함하며 금과 은의 액면가는 1대 15였다. 이때 기본 도량형은 은을 본위로 했었다. 이 비율은 1878년에 금과 은의 가격은 1 vs 1.6까지 조정되기까지 했다. 지금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데 1위에게 주는 금메달은 금이 1.3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은이다. 만약 메달 무게인 412g을 순금으로 만든다면 재료값만 2,800만 원이 든다.  

금이라는 것은 역사 속에서 가장 가치가 있으면서도 정치 금속으로서 역할을 했다. 금속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그 자체로도 변화가 있지 않고 얼마든지 쪼개도 가치가 유지되는 희귀한 화폐의 역할도 한다. 미국은 달러의 거품을 지금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경제를 취약하게 만들어 신용을 유지한다. 달러가 빠져나가는 터키의 금리는 19%에 달한다. 한국 역시 1997년 IMF 때 그 경험을 해본 기억이 있다. 달러가 빠졌을 때 그 국가의 화폐는 다른 나라에서는 휴지조각이지만 금은 인정된다. 

금속으로서의 은의 이야기를 먼저 하면 순은은 정교한 기계나 반도체에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온에서 열전도율과 전기 전도율이 금속 중 가장 높아서 금의 1.5배에 이른다. 우주여행에 쓰이는 금속에도 은이 있다. 


우선 지금처럼 통화가 팽창이 되면 두 가지의 문제가 발생된다. 화폐 구매력이 하락되면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진다. 지금 정부나 차기 정부가 어떤 정책을 하더라도 자산이 올라가는 것은 쉽게 막기가 힘들다. 막을 수는 있지만 그 방법을 쓰면 더 큰 문제가 생기기에 쉽게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양이 제한되어 있는 금과 은을 화폐와 연결시켜놓으면 경제규모가 커지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2008년과 2020~2021년처럼 통화팽창을 극대화시키면 부의 재분배가 아니라 빈익빈 부익부를 극대화시킨다. 예를 들어 가치가 있어 보이는 가상의 돈(과대하게 불려빈 화폐)을 찍었다고 치자.  잘 사는 부모를 둔 덕분에 이 돈을 처음 받은 사람은 백화점에 가서 좋은 시계를 사서 만족해한다. 그 시계를 판 사람은 그 돈으로 호텔에 가서 1박을 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화폐의 유동성이 크지 않다. 이렇게 여러 번 거치기 시작하면 시장에서는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자산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이 돈을 넣기도 전에 물가가 전면적으로 상승해버린 것을 본 사람이다. 이 사람은 시계도 살 수 없고 호텔도 갈 수 없다. 결과적으로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가상 돈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는 부동산이다. 멀지 않은 곳에 주식이나 금이나 은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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