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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1. 2021

무궁화

송촌 생활체육공원의 무궁화 이야기

영원히 피고 지는 꽃을 대표하며 학명으로 보면 이집트 여신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성스러운 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를 담은 꽃은 바로 무궁화다. 무궁화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 들어서 커지고 있는 것은 전국에 적지 않은 곳에서 무궁화를 콘셉트로 공간을 조성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무궁화도 종류가 정말 많아서 보면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여인의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은 것처럼 보이는 꽃이다. 여러 곳에서 무궁화는 문장으로 사용이 되는데 호텔이나 경찰의 계급에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지위까지 올라갈 때 무궁화를 달아준다. 

이곳 송촌 생활체육공원에는 주차장도 넉넉하게 갖추어진 곳이다. 이곳에 오면 한 여름에 피는 무궁화를 볼 수 있다. 문화 속에 스며든 무궁화는 문헌 속에서 적지 않게 등장하는데 군자의 나라에 훈화초(무궁화)가 있는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시든다는 내용이 B.C 4세기의 산해경과 해외 동경에도 나오고 역시 기원전 3세기에 고금주에도 군자의 나라꽃이라고 하였다. 

환단고기에에서도 환화, 처지화로 표현되어있는 무궁화는 단군시대에도 무궁화가 자생하고 있었음을 고대 문헌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는 많이 언급되지만 고조선 시대의 환단고기는 역사의 진실이 아니라 마치 신화처럼만 언급되고 있다. 환단고기에는 환인이 다스렸다는 환국의 역사를 적은 환국본기(桓國本紀), 환웅의 치세를 서술한 신시본기(神市本紀), 단군왕검이 나누었다는 진한(진조선)·마한(막조선)·번한(번조선) 중 마한과 번한의 역사가 수록되어 있는 삼한관경본기(三韓管境本紀), 천부경(天符經)등이 담겨 있다. ·

여름에 피고 지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경쟁하듯이 같이 피는 꽃은 배롱나무의 백일홍이다. 잘 찾아보면 들을 줄도 새길 줄도 알며 선홍색의 능소화도 볼 수 있다. 옛날부터 궁궐이나 사찰 또는 사대부 집 앞마당에 많이 심었고, 평민에 집에는 심지도 못해 양반꽃이라 불린 고급스러운 꽃나무가 능소화다. 그래서 양반들의 집성촌에 가보면 능소화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떨기 꽃의 무궁화는 우리 국민과 애환흥 같이 하였으며 고려시대 이후에 장원급제한 선비에게 어사화로 무궁화를 달아주기도 했었다. 대한민국이 수립되고 나서도 무궁화가 다시 사랑받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무궁화가 본격적으로 수난을 당한 것은 일제강점기로 일본은 무궁화를 거짓 선전하기도 했는데 "무궁화는 눈병 꽃(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눈병이 걸린다)"라고 선전했는가 하면 무궁화를 보는 대로 불태우거나 캐내고 그 자리에 벚꽃을 심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무궁화를 살펴볼 수 있다. 무궁화는 배달계 (눈뫼, 배달, 사임당, 소월, 옥녀, 옥선, 옥소리, 한서), 백단삼계(단심, 백단심,  새빛, 설단심, 순정, 심산, 우전, 한마음, 한빛, 한얼단심, 화랑), 홍단심계 (개량단심, 개량자주1호, 계월향, 고요로, 남보라, 다솜,  불꽃, 삼천리, 새아침, 새영광, 서광, 에밀레, 영광, 원술랑, 임진홍, 진이, 춘향, 충무, 칠보, 한별, 한얼, 향단심, 홍단심, 홍화랑, 화홍), 청단심계 (자선, 파랑사),  아사달계 (아사달, 칠보아사달, 한바람)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그래도 가장 많이 보이는 무궁화는 하얀색에 중간에 연분홍이나 빨간색이 수줍게 그 모습을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나라를 의미하는 꽃이 있는데 프랑스는 아이리스, 아일랜드는 토기 풀, 네덜란드는 튤립, 호주는 골든 와틀, 인도는 연꽃, 러시아는 카밀레, 중국은 모란, 네팔은 홍만병초, 이집트는 수련, 에티오피아는 칼라, 미국은 장미등이 있다. 미국이 장미라는 것이 조금은 독특해 보인다. 

여름에서부터 늦가을까지 거의 3~4개월이나 피는데, 매일 새로운 꽃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무궁화는 새벽에 피기 시작하여 정오를 지나면서 활짝 피고, 해거름에는 오므라들어 다음날이면 땅에 떨어진다. 

단심(丹心)이라는 무궁화는 단호함과 함께 그 내면의 부드러움도 같이 느껴진다. 8월의 첫 주에 입추가 들어가 있다.  벌써 가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입추라는 절기가 이번 주에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마지막 불볕더위가 기승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공원에는 어울림마당, 족구장, 피톤치드 숲, 게이트볼장, 풋살경기장, 농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과 같은 체육공간과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체험장과 광장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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