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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1. 2021

상하신리

계곡과 마을 그리고 수리

지금처럼 상하수도가 발달되어 있는 도시에서는 물과 가까운 곳에 살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상하수도는 옛날같이 물에서 발생하는 질병에서 자유롭게 해 주어서 평균수명도 늘려주었다. 해외를 여행을 가서 생수 같은 물이 아니라 숙소의 물을 먹었을 때 배앓이를 해본 기억은 있을 것이다. 그냥 똑같아 보이는 물이지만 물속에 녹아든 각종 원소는 모두 다르다.  물이라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게 하면서도 정말 다양한 색을 가졌다.  

지금까지의 모든 문명과 마을은 모두 강이나 이렇게 계곡을 중심으로 형성이 되었다.  이런 형태의 마을을 자연취락마을이라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보는 물과 수리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물은 그 성격이 달라진다. 

이렇게 더울 때에는 계곡을 찾아와서 하루를 보내기에 좋지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역학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흐름을 가지며 압력과 파동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다시 마을 이야기로 돌아가면 상하신리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상신리 마을이다. 상신리에서 계룡산으로 올라가는 등산 길목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상하신리는 상신리와 하신리가 합쳐져서 부르는 말이지만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이라고 구분하고 있다. 마치 화개장터의 노래 속에서 들리는 그런 음률처럼 들린다. 

더위를 피해 여유를 즐겨보고 위해 주말이면 이곳에는 차가 구석구석마다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계곡마다 잘 정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수량의 증가에 따라 가장 변화무쌍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물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물과 적당한 폭과 적당한 그늘만 있으면 좋겠지만 항상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덥기는 하지만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평온해 보인다. 

수려한 풍광과 함께 코스를 걷는 내내 들려오는 맑은 계곡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는데 크고 작은 계곡을 만들어가는 곳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해볼 수 있다. 

앉아 있을 만한 바위들도 눈에 뜨인다. 이곳 주변에는 식당이 많지는 않지만 괜찮은 식당이 두세 곳이 있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계룡산 도예촌도 있다. 그곳에는 괜찮은 커피숍들도 자리하고 있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또 더위를 이기려는 사람들이 함께 이 공간을 즐기려면 방역 수칙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거리를 충분히 두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계룡산은 산세가 항상 웅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수 천년 동안 만들어낸 산과 계곡의 물줄기와 너럭바위는 상하신리 계곡의 볼만한 풍광이다. 쉬고 놀기에 그만인 이곳에서 길을 따라가면 부드럽게 휘어지고, 있을 듯 없을 듯 이어지며 맑은 물은 소를 이루어 그 아래로의 물길은 왕성한 생명력을 탄생시키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제 벗대로 의 바위 덩어리와 균형 감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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