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떠나는꽃 여행

동춘당공원에 핀 다양한 꽃들

이날 따라 동춘당공원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로 떠나는 꽃 여행을 고즈넉하게 해 볼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인류는 특별한 시공간에 한정된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부분이라고 했다. 인간은 자신을 전체와 분리된 듯이 느끼는 것은 환상이며 그 틀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체와 전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싸도록 의식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MG0A4571_resize.JPG

한 여름에 동춘당공원의 색은 참 다양했다.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꽃봉오리는 금은화, 과실은 은화자인 인동꽃,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의 도라지꽃, 여름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연꽃, 예민하여 꽃말이 처녀의 꿈이라는 수국, 맑고 향기로운 바람결에 움직이는 능소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무궁화 꽃도 있지만 이날의 동춘당공원의 주인공은 사랑하면 보이고 사랑하면 어디에도 함께 간다는 배롱나무꽃이었다.

MG0A4574_resize.JPG

주변을 돌아봐도 비가 온다는 소식 때문인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낮시간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용하기만 했다. 거리두기를 안 해서 좋기는 하지만 대신에 꽃이 대신 친구가 되어주었다.

MG0A4578_resize.JPG

이곳에는 작은 꽃인 벌개미취도 많이 피어 있었다. 6월에서 10월까지 연한 자주색과 연한 보라색의 꽃이 피어 열매는 11월에 열리는 벌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한다.

MG0A4580_resize.JPG

배롱나무가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곳은 바로 김호연재의 집 앞이라는 것이 우연일까. 시를 썼던 김호연재와 배롱나무는 잘 어울려 보인다. 여름에 붉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잡귀를 쫒는다는 목백일홍이라고 한다. 나무 백일홍인 목백일홍을 동래 정 씨 문중에 심은 지도 900여 년 전이다.

MG0A4583_resize.JPG

시인 김호연재의 집 앞에는 백일홍이 모두 만개하듯이 피어 있었다. 여러 가지 색의 백일홍이 있지만 붉은색에 가까운 백일홍이 가장 이쁘다.

MG0A4585_resize.JPG

벌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강원도 이남의 산과 들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 자생식물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꼿이다.

MG0A4588_resize.JPG

배롱나무 가지의 아래로 김호연재의 시가 보인다.

MG0A4589_resize.JPG

긴 세월 동안 사람살이를 풍요롭고 아름답게 이루기 위해 애써 지켜낸 결과는 나무나 사람에게 똑같이 가치를 부여해준다. 여름부터 피어나 초가을까지 무려 백일 넘게 꽃을 피우는 나무여서 ‘백일홍 나무’라고 부르다가 ‘배롱나무’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된 나무 아래에 잠시 서본다.

MG0A4591_resize.JPG

동춘당 공원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땅이 젖기 시작했다. 시간은 지났지만 고택의 여유로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제는 역사로 떠나는 꽃 여행을 통해 다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상하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