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

공주에 살던 사람들이은개나루라고불렀던은개골

저번에 공주의 은개골 유적지를 왔을 때는 조성된지도 얼마 안 되었고 계절이 봄이라서 화사하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유적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 굳이 가보니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끼게 해주는 꽃들과 밤송이를 만나볼 수 있었다. 벌써 밤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을 보면 나무들은 벌써 자연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은 사람들과 달리 단순화되지 않고 정말 다양하게 바뀐다.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바이러스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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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왔다가 시간이 남는 분이라면 공산성으로 가는 이 길을 이용해서 한 바퀴 돌아보아도 좋다. 이곳은 골짜기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은개골이고 공산성등에서 어디로 나아갈 때 은개나무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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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개골은 사적 제12호 공산성과 충남 기념물 제99호 옥녀봉성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불법 건축물 및 불법 영농시설 등으로 공산성의 역사경관을 저해하는 지역이었다가 이렇게 공주를 대표하는 여행지로 만들어졌지만 이곳까지 들어오는 길이 불편했는데 최근 입구로 들어오는 도로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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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간에 준비를 하고 바닥을 다져야 이렇게 꽃을 피울 수가 있다. 지금은 발굴된 유물들이 모두 옮겨져 있고 무엇이 발굴되었는지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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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발굴조사를 실시해 백제시대 나무방식창고(목곽고)1동, 움집4기, 기둥식건물2기, 움터(수혈유구)2기, 고려시대 골덧널무덤(석과묘)3기, 주춧돌(초석)건물1동, 조선시대 움무덤(토광묘)1기 등 총 43기의 유구가 조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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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은 발굴지가 아니라 원래 물이 흐르도록 해둔 곳이다. 이런 날씨에는 저곳에서 물이 흐르면 잠시 더위라도 식혀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벌써 말복이 지나가고 있다. 말복은 더위를 식히기 위한 보양식을 먹기로 유명한데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중복과 말복 사이의 간격이 20일이 되어 초복과 말복 사이가 30일이 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월복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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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하면 박동진 소리명창이 있어서 여러 번 공연을 본 기억이 난다. 최근 남은혜 명창이 바로 이곳 은개골 이름을 따서 은개골 아리랑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국가무형문화재 129호 아리랑 전승자로서 살고 있어 행복하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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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사람도 없고 동물도 안 보이고 조용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작은 생태공간을 만들어놓고 느티나무를 심어놓거나 버드나무를 심어놓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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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에서 보는 꽃들은 자세히 보면 모두 그 모습이 다르다. 자세히 보았는데 이쁘다. 때론 나비도 날아들어서 혼자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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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개골 역사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위쪽으로 올라가본다. 우측으로 내려와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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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문득 위를 바라보니 밤이 익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제대로 알맹이가 익지 않으며 열매로서 가치가 없는 것들은 나무가 알아서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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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떨구어진 밤송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싹수를 본다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수서 隋書에는 백제에서 큰 밤이 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공주나 부여에 가면 밤나무가 상당히 많다. 가끔씩 두세 송이를 까먹는 재미에 돌아다니기도 한다. 은개골과 공산성에 밤나무가 많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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