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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7. 2021

비인향교

떠나기 힘든 여름에풍광 좋은곳

그냥 떠나기 좋은 잘 알려진 여행지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올해도 떠나기 쉽지 않은 여름이다. 잘 알려진 곳이 아니더라도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 적지가 않다. 한적하고 드넓은 야외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중에 서천 비인이라는 곳이 있다. 비인에는 비인향교가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는 유적지로의 역사적 의미뿐만이 아나라 각종 수목을 만날 수 있는 충남의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1398년(태조 7)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된 비인향교로 가는 길에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다. 현재 대성전을 비롯하여 3동의 목조 기와집이 있다. 건축형태는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앞쪽에, 제사 공간인 대성전이 뒤쪽에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이다. 앞에는 비석군이 있다. 

초등학교의 옆으로 걸어서 들어가 본다. 사람의 떳떳한 윤리는 오직 지성뿐이라고 한다. 삿되고 헛된 말로 말미암아 풀이 싹트고 물이 새는 것과 같다고 한다. 비인면의 비인은 백제 때에는 비중현(比衆縣) 또는 비상현(比象縣)이라 불렀으며 그 후에는 검성(劍城)이라고 부를 때도 있었다고 한다. 옛날부터 명문이 낙향하여 자리를 정한다 해서 비인(庇仁)이라 불러오던 곳이다. 

한적한 공간에 비인향교가 보인다. 멀리서 보아도 자리가 좋다. 향교에서의 가르침은 호연지기를 가르친다. 빈천한 처지에 말만 그럴듯하면 사람들이 더욱 천하게 보는 것을 모른다. 물이 새는 항아리는 아무것도 담을 수가 없다. 오로지 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인향교의 명륜당은 앞면 5칸·옆면 2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인데 이곳에서는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奉行)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비인면내에 거주하는 성씨의 대성은 밀양박씨(密陽朴氏)를 비롯하여 평산신씨(平山申氏), 강릉유씨(江陵劉氏), 기계유씨(기溪兪氏), 능성구씨(陵城具氏), 창녕조씨(昌寧曺氏)등이 세거하는 곳이다.  

안에는 멋들어진 배롱나무가 비인향교의 풍광을 만들어주고 있다. 어릴때는 사실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없었다. 어릴 적 나였던 너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너는 나라는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내 본질을 지켜줬던 사람이었다. 그런 너를 보지 못했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29호로 지정되어 있는 비인향교를세운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전국적으로 향교가 설치되었던 조선 전기에 지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아담하면서도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것 같은 간결함이 비인향교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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