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09. 2021

달빛과 자전거

여미 마을의자전거를 탄 풍경

어떤 지역의 풍경은 어떤 방법으로 돌아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동차를 탄 풍경과 오토바이를 탄 풍경, 자전거를 탄 풍경, 도보로 보는 풍경에 모두 차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풍경 속에서 새로운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가본 적은 없지만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느낌으로 글을 쓸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오래간만에 찾은 여미 마을에서는 달빛 미술관의 앞을 돌아보았다. 

여미 마을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미스터 선샤인이 촬영되기도 했던 고택이 나온다. 그곳에서는 차도 한 잔 마셔볼 수 있는데 이날은 이곳 마당에 있는 작품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우선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이 보인다. 물고기들이 마치 니모처럼 보인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호기심 많고 감수성 강한 어린 물고기 니모는 힘없는 지느러미를 갖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갈구하는 작은 고기다. 

이곳저곳에 화분이 걸려 있다. 자연 상태에서 놓여 있기 때문에 잘 자라고 있어서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도자기와 가야금이 보인다. 9월부터 가야금을 배울 예정이기 때문에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균형 잡힌 마음을 갖게 되면 나의 중심은 무한한 행복을 만드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고 하는데  내면의 정원을 가꾸게 되면 스스로는 자기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고, 행복은 정원에서 피워내는 열매와 꽃이라고 한다. 

물고기 모양을 만든 것 같은데 모양이 독특하다. 복어처럼 생긴 거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에서 본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달빛 미술관이 자리한 곳에서는 모두 색이 다채롭다. 아름답게 채색해서 기억에 남게 하는 것은 배색의 조건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떤 색을 보았을 때 그 색에 대한 특정한 인상을 기억하게 되거나 색에서 추출되는 사물이나 형상을 결부시켜 생각하게 된다. 

이날 가장 눈에 뜨인 것은 자전거를 탄 풍경을 연상시키게 하는 이 작품이었다. 빨강과 녹색은 색상환에서 거리가 멀거나 보색단계에 있는 배색을 말한다. 동적인 생동감과 함께 선명한 기억을 남긴다. 자전거를 탄 풍경만큼이나 여미마을에서의 여행 마침표가 좋은 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시락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