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11. 2021

이순신의 길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집에도 작은 액자로 걸려 있는 문구가 생즉필사 사즉필생이다. 내가 가진 것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게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시간만 보내게 되니다. 자신이 해보지 않은 일을 시도하고 걷지 않는 길을 걸어보지 않는다면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현충사는 그냥 길을 걷기 위해 찾아가 보았다. 아산의 현충사의 본전은 이순신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며, 구본전은 배전(拜殿)으로 쓰이고 있다. 

아산 현충사에는 현충사뿐만이 아니라 장자못 터, 현충사 방화선, 백암리 산성, 홍가신 기념관, 충무교육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순신이 모셔진 곳은 대부분 가본 것 같다. 통영, 한산도, 정읍, 해미읍성 등 모두 충무공 이순신과 연관이 있는 곳이다. 

1704년(숙종 30) 아산의 지방 유생들이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사당건립을 상소함에 따라 1706년에 건립했으며, 그 이듬해 '현충사'로 사액되었다. 

주변으로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다. 현충사 입구 출발 코스와 송곡리 입구 출발 코스가 있다. 이순신이 생즉필사 사즉필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여기에 상대방까지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모르는데 그런 태도를 취하면 무모한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알지도 못한다. 심지어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기 쉬운 일을 선택해서 할 뿐이다. 

녹음이 우거진 현충사의 주변만 돌아보아도 충분히 땀을 흘릴 수 있을 정도이다. 현충사는 정말 넓은 대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경력 면적은 16만 3096평에 이르고 특히 난중일기가 이곳에 있는데 일기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가 이길 수 있는 데에는 일기를 쓴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이곳 연못은 지금은 물을 뺀 상태인데 정비 중에 있었다. 

굳이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기를 쓰는 것은 그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것은 스스로를 성찰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즉필사 사즉필생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으로 뒷받침하며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밀어붙여야 가능하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달라져야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다. 그저 고여만 있지 않았기에 이순신의 어록이 지금까지 화자 되는 것이다. 원균이 한 말 중에 남아 있는 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흥 주거단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