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식(三廊式)으로 지어진 예산성당
2차 세계대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 한반도는 그 전쟁의 화마에 휩싸이지는 않았지만 우월하고 열등한 민족에 대한 대우는 일제에 의해 충분히 겪어 보았다. 수천 년 전부터 우월과 열등에 대한 민족문제와 갈등은 있었다. 양차 대전은 경험한 J.R.R. 톨킨은 반지의 제왕이라는 판타지를 썼다. 그전에 실마릴리온이라는 작품에서 발라, 멜코르, 누메로르인등과 심지어 엘프족들도 우월하고 아름다움에 따라 계급처럼 표현되었다. 왜 민족을 우월함과 열등함으로 가를까. 타민족에 대한 지배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광복절에 앞서서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건물을 보기 위해 예산으로 향했다. 예산에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예산성당이 남아 있다. 근대 성당 건축물로서 1933년에 착공하여 1934년에 준공한 성당이다.
인종주의 독일인은 아리아인으로 세계를 지배해야 된다는 주장을 하였다. 지배를 받고 혹은 제거되어야 될 인종으로 유대인과 집시, 슬라브 인들이 있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동맹을 맺은 일본인들 역시 열도에 있는 인종으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계몽시키고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나마 예산성당은 한국인 신부에 의해 건립된 건축물로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며, 일본의 건축문화를 수용·혼재하지 않고 서양의 건축문화를 직접 수용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이 땅에 남겨진 고딕 양식의 건물 중 성당이 대표적이다. 그럼 고딕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르네상스 시대에 고전 양식을 따르는 이탈리아 작가들이 지어 낸 것이 고딕이다. 즉 그리스와 로마의 양식을 흉내 낸 건물이라는 부정적인 색깔을 가졌다. 특히 아름다운 고전 문화를 파괴한 야만적인 고트 족이 지은 중세 건축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었다.
지금은 고딕이라는 건축양식은 독창적인 형식을 가진 것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이 된다. 이런 형태의 고딕 건축이 처음 나타난 곳은 일드프랑스라는 도시로 그곳에서 거주하는 부자들은 많은 재산을 갖고 있어서 고딕 양식을 집약시킨 커다란 성당들을 지을 수 있었다. 예산 성당에서 보듯이 높은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상징이다.
예산성당은 전형적인 삼랑식(三廊式) 성당 건축이며 외관의 전체 구성은 단순하나, 처마 돌림 띠, 창 둘레 아치 장식 등의 비례가 뛰어난 건축물이다.
역사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계속 변화한다. 민족에 대한 관점이나 예산 성당과 같은 건축양식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역사를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품어줄 것 같은 예산 성당의 마리아의 문화적 중요성은 어떤 교리적·제도적 울타리를 훨씬 넘어서며 항상 깨어 있는 시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