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행복과 불행, 내면의 목소리, 힘겨운 현실 같은 것은 항상 공존하면서 함께한다. 그중에서 사람은 무엇을 통제할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최고의 천재라고 불렸던 포시도니우스는 아테네에 가서 한 스승을 만나는데 그의 이름이 파나이티오스다. 세계 각지를 여행했던 경험을 통해 제자들에게 여러가지 측면에서 보고 여행하고 공부하라고 격려했던 사람이다. 그의 영향을 받아 포시도니우스는천문학, 기상학, 지리학, 지질학, 지진학, 수학, 기하학, 역사학, 논리학, 기상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족적을 남기게 된다.
이곳은 오래간만에 방문해본 곳으로 김제의 호제와 안쪽으로 들어오면 하소백련지가 있고 낮은 청하산의 아래에 청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입구는 호제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백마촌골이라는 이름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머리와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포시도니우스는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했고 얻은 지식을 글로 정리했다. 그런 그에게 하늘과 별이나 사람이 모이는 시장과 자연은 학습의 장이었다.
백련지를 조용하게 돌아보았다. 여행은 세상을 다양성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를 장소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온전히 자기 생각에만 매몰되어 살면 놓치는 것이 많다.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비이성적인 부분에 전혀 휘둘리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이곳 백련지는 연꽃보다는 연잎이 더 많이 보인다. 비가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맑은 물이 담긴 연잎 속에는 많은 담겨 있는 처럼 보인다. 연잎에는 퀼세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퀼세틴 성분은 항바이러스 항균작용에 효과가 크다고 한다.
연잎 옆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벼가 벌써 익어가는 것이 보인다. 연잎을 직접 손으로 7차례 덖음(로스팅)해서 만든 장인정신이 깃들인 차로 가공한 것으로 대표적인 사찰음식으로 꼽히는 차이기도 하다.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근친(覲親)을 가며 우리나라에는 장마도 걷히고 중후와 말 후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된다.
김제의 호제는 제상방죽이라고도 부른다. 논두렁 옆에 있는데 방죽이 기존 저수지처럼 높은 곳에 있지 않아서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곳이다. 방죽이라고 해봤자 옆에 있는 사람들의 길목과 그 옆에는 2차로의 국도만이 있다.
이곳에 담긴 물은 모네의 그림에서처럼 파동이 눈에 보일만큼은 아니었지만 끊임없이 파동이 있는 것이 자연의 속성이다. 김제에는 평야에서 생산되는 쌀 외에도 다양한 농산물이 있다. 김제 지역 먹거리에 대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소비 확산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하는 먹거리 종합 정책이 김제형 푸드 플랜이다.
백련지가 자리한 이곳은 조선 선조 때 이 씨가 처음 터를 잡았고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 벼슬아치들이 먼 길을 갈 때 이곳에서 말을 갈아탔다 하여 백마동, 박막동이라고 불렀고 관리들이 말을 갈아타던 역이 대청역 역마촌이라고도 불렀던 곳이다.
김제의 호제와 백련지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실 분들은 이곳 청하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 있다. 청하면에는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청하면 불망 비 및 적덕비가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