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16. 2021

빛의 다리

충남의 핫플 탑정호 출렁다리

오래간만에 맞은 연휴지만 마음만큼 편하게 보내기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볼 수는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명소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족끼리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시간이 요즘이다. 그렇지만 이런 분위기는 그냥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일본에 대해 언급하는 시사프로가 많은데 코로나19가 한국보다 일본에 더 큰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이건 몇 년 전 일본을 갔을 때 이미 느끼고 있었다. 상당수의 일본 젊은이들의 소득이 소비를 감당할 수준이 안 되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아래로 갔다 오는 길에 논산에 드디어 오픈한 천장호 출렁다리를 보고 싶어 졌다. 빛의 다리이기도 하지만 인기가 많은지 구석구석마다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주말 같은 때에 낮에 온다면 주차장에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할 듯하다. 

출렁다리의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로 개방하며 매주 수요일이 휴무라고 한다. 최장 600미터에 이르는 이 출렁다리는 개통식을 하지 않고 시설은 개방을 했지만 온도 체크와 개개인의 정보 입력을 필요하다. 

적당한 온도가 괜찮아서 걸어서 가본다. 이제 쉽게 땀은 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늦더위는 올 것이다.  걸어가면서 생각해보았다. 올해 시중 4대 은행은 신규채 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인에게 말했던 대로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이들 은행은 신규채용계획이 없다. 지금은 정리를 해야 할 때이지 신규로 채용을 할 때가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사람이 굳이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필요한 분야는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조명이 잘 설치가 되어 있는데 정말 주변으로 주차장이 상당히 많이 준비되고 있다. 낮에 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것에 놀랍기도 하다. 

아주 깔끔한 느낌의 온도는 아니지만 저녁시간에는 괜찮은 정도였다. 천장호의 출렁다리는 75kg 성인 5000명이 동시에 올라가도 문제없고,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이나 진도 6.3 이상의 지진에도 끄떡없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무게가 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남성들은 저 무게를 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국내 최초로 출렁다리에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했지만 멋진 야경까지만 볼 수 있고 150m 규모의 음악 분수와 레이저 쇼는 코로나19에 잠시 만나볼 수가 없다. 

멀리 야경이 보이는 탑정호의 수문이 보이고 아래에는 모래로 이루어진 탑정호의 수변이 보인다. 달이 보름달인 것 같은데 약간 어두운 느낌이지만 나름대로 분위기가 괜찮다. 더운 여름날이지만 엘사가 생각난다. 엘사를 향한 안나의 사랑에는 처음에는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한 사랑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랑은 열린 문(Moon)이 아니라 열리게 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의 시간의 강력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비와 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