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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6. 2021

역병

조선의 역병과 현재의 코로나19

사람들의 광기와 그릇된 믿음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정확하게 분석하고 통찰력 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에서는 백신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음모론으로 인해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여자를 마녀라고 사냥해서 죽였으며 잔인하게 불태우기도 했던 사람들이다. 그걸 잘못되었다고 했지만 지금 보면 미국인들의 교육 수준이 생각보다 낮은 것에 기반한 그릇된 생각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초 엘리트에 의해 이끌어가는 국가다. 

배운 것이 많지 않아도 현명한 사람들은 있지만 배운 것도 없는데 무조건 공격하는 사람은 상대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들에게는 상식이라는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말을 논리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냥 우기고 본다. 그 어떠한 지식도 우기는 사람 앞에는 무용지물이 된다. 옛 조선시대에는 어떠했을까. 현재 정읍시립박물관에는 조선의 역병 전시전이 열러서 한 번 둘러보았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은 대부분 관리가 되고 예방이 되는 두창, 온역, 홍역, 호열자라 불리는 전염병이 발생하여 일반 백성뿐만이 아니라 왕실까지 위협했다.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도 나왔는데 드라마에서는 좀비가 되는 설정으로 나온다. 

조선시대의 질병들은 대부분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퍼져나간 것이 사실이다. 현대사회 대부분의 질병이 상하수도가 잘 정비되면서 상당히 사라졌다. 우물이라는 공동의 수자원 공간이 조금이라도 오염이 되면 온 마을이 역병이 도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두창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치사율이 높아서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이 같은 질병으로 인해 유아 사망률이 높아 부모들은 아이들을 두창에 잃을까 두려워했다. 두창은 일명 천연두였으며 민간에서는 호환마마라고 불렀으며 나아도 얼굴 표면에 움푹 파인 곰보자국을 남긴다. 

역사 속에서 질병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부처로 약사여래가 있었다. 모든 중생을 질병을 치료해주는 능력을 갖춘 약사불은 많은 이들에게 기도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항마촉지인을 하거나 가슴 높이로 들어 엄지와 검지, 또는 중지를 맞댄 설법인을 한 예가 많다. 

세상이 움직이는 것은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지구, 우주까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어서 미신이나 잘못된 사람의 판단이나 기도 같은 것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무언가를 믿으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지금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은 하던 대로 살려고 계속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의료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 하루에 1,000여 명에서 수천 명이 죽어나간다. 이는 의료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지금 죽는 사람이 적은 것은 의료 여력이 아직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그냥 놔두고 위급한 사람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떠드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걸리면 반드시 중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건 통계의 영역이다. 코로나19이전에 동남아나 일본을 모두 여행해보았다.  확실히 일본의 의료시스템은 잘 갖추어져 있지만 현재 사망률을 볼때 절대적으로 많이 감염되면 비례해서 사망률은 높아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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