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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0. 2021

삽교천(揷橋川)

오서산에서 발원하여 예당호, 삽교호를 채우다.

자연스럽게 채우고 넘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자연의 속성이다. 넘쳐도 가질 수 있는 대로 가지려고 하는 것은 지구 상에서 오직 인간뿐인 듯하다. 홍성군 장곡면 오서산(791m) 북동 계곡에서 발원해 홍성읍과 삽교읍을 관통해 흐르다가 예산군에서는 무한천(無限川)을 이루며 아산에서는 곡교천(曲橋川) 만들어내면서 예당호와 삽교호를 채운 후 아산만으로 흘러나가 바다로 합류한다. 

요즘에는 구름이 참 다채롭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그런 불안정성만 제외한다면 하늘이 참 좋다. 지금도 이곳에서 솔뫼성지까지 가는 길은 잘 조성되어 있는데 이정표가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기존 삽교호 제방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농로 등의 구간에 자전거도로 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자전거도로 구간 편의시설 구축사업이 마무리가 되었다. 

자전거 캠핑장, 피크닉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터와 물놀이 시설, 생태습지, 야외 학습지, 초화원 등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 삽교호 호수공원은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마음이 편한 곳이기도 하다. 

삽교호는 1979년에  완공된 삽교천 방조제로 인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삽교천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당진의 한 섬에서 출발한 도굴꾼의 이야기에서 비롯이 된다. 삽교천은 특이하게 북쪽으로 흐르는데 지금은 휴게소로 유명한 1868년 행담도에 상륙한 독일인 오페르트는 남연군묘를 도굴하기 위해 삽교천을 거슬러서 예산으로 들어갔다가 너무 튼튼하게 만든 덕분에 도굴에 실패한다. 

삽교호 호수공원은 데크길이 있는데 무더운 여름날 이곳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땀을 흘려볼 수 있다. 삽교호와 삽교천의 유래가 된 ‘삽교(揷橋)’는삽교천 상류에 자리한 이 작은 소읍은 마을 옆 하천을 지나는 ‘삽다리’가 있어서 삽교라는 지명이 유래했다고 보기도 한다. 

삽교호의 물결이 이곳 근처까지 와닿고 있다. 딱 이 풍광만 보면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저 앞에다가 이쁘게 잘 만든 나무 테이블 위에 모히또 한 잔을 올려놓으면 믿을지도 모른다. 

삽교천을 상징하는 물고기의 조형물이다. 사람이 앉아서 인증숏을 찍을 만큼 여유가 있어 보이는 조형물이다.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사람이 앉아도 되지만 위에 올라가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호수공원의 정자 위에  올라서서 삽교호를 내려다보았다. 나무들은 광합성을 하는데 탄소, 수소, 산소, 질소를 당분,  녹말, 식이섬유, 지방, 단백질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토양으로부터 미네랄을 흡수하고 사람에게 필요한 비타민도 만든다. 탄소중립에서 필요한 나무들은 우리에게 산소도 제공하는데 식물이 포도당 분자 1개를 만들 때마다 산소 분자 6개도 생성할 수 있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산소는 우리에게는 유용한 일종의 광합성 배기가스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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