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여행 Part3

백제와 러일전쟁의 교두보

주만 : 무슨 은행나무를 보러 간다고 그래. 나무가 다 똑같은 거지.

수진 : 너 수령이 천 오백년이나 된 나무 본 적 있어?

주만 : 머 그야 본적은 없지. 몇 백년 된 것은 봤어도...

성현 : 일본의 나무 관리는 철저하기도 하지만 자연을 관리하는 것을 보면 대단해. 한국은 그린벨트가 있어도 개발론에 밀려 쉽게 해제되기도 하잖아.

주만 : 사람이 편하게 사는 것이 우선이지 머 숲이야 적당히 있으면 되잖아.

소희 : 그래서 주만이가 아직 멀었다는 거야.

주만 : 내가 뭐가 멀어. 아주 가깝게 있구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불고 2미터에 밖에 안돼.

소희 : 말장난 하는것도 아니고 말야.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을 알려는 시도를 해야지. 소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했어.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주만 : 알았어. 알았어. 천 오백년이나 먹었다는 은행나무 보러 가자.

진수 : 주만아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망한 백제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심었다는 나무라잖아. 여기까지 온 이상 한번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지. 가는길이기도 하고...

주만 : 간다니까? 안내해. 백제 사람들은 왜 나무는 심어가지고...

수진 : 궁시렁대지 말고 가자.

성현 : 다왔어. 여기서 조금만 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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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 와~ 정말 큰데 광각렌즈 없으면 이 나무를 카메라에 담을수도 없겠다.

주만 : 머 크긴 크네. 오래된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진수 : 은행나무를 우습게 보지마. 건축을 공부하면서 나무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었거든. 은행나무는 말그대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를만 하지.

수진 : 은행나무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진수 : 은행나무의 역사는 내가 좀 잘 알지 흠흠.. 공룡은 멸망했지만 은행나무는 페름기에 처음 등장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실한 것 아니야. 적어도 쥐라기 시대 이전에 지구상에 먼저 자리를 잡았거든.

성현 : 은행나무가 그렇게 오래되었구나. 인류보다 훨씬 먼저 나왔구만.

진수 : 원래 은행나무는 아시아 뿐만이 아니라 유럽, 북미등 대부분의 땅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이후 대부분의 대륙에서 사라지고 중국에만 살아남아서 그 씨앗이 삼국시대에 한국으로 건너오고 이후에 일본으로 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희 : The Great Ginkgo tree of Kin이라...위대하다고 할만하네. 그런데 생존의 관점으로 볼때 은행나무의 열매는 무거워서 멀리 못날아가잖아.

주만 : 그러네. 툭 떨어져서 밑에 수북히 쌓이잖아. 아주 고약한 냄새를 내면서 말이야.

진수 : 그 고약한 냄새와 성분이 은행나무를 지켜준거지

수진 : 아 동물도 그런 냄새에 민감하구나.

진수 : 응 맞아 은행나무 열매가 익으면 외피의 말랑말랑한 성분에 헵탄산 (Hepatnoic acid)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옻이 오르는 사람이 있듯이 은행나무 열매에는 긴코릭산(Ginkgolic acid)이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거든. 그래서 한번 데여본 동물은 다시는 안건드리지.

소희 : 진수 말대로라면 은행나무가 한반도에 들어온다음 얼마 되지 않아 이곳 일본땅에 전해졌다고 볼수도 있네.

진수 : 여기서 문제 하나. 은행나무는 넓은 잎나무에 속할까? 바늘잎나무에 속할까?

주만 : 잎이 넓잖아 그러니까 넓은 잎나무겠지.

수진 : 아니야 이런 뻔해보이는 함정이 포함된 질문의 답은 은행나무가 바늘잎나무에 속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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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만 : 나도 알고 있었어. 그런데 그정도는 속아줘야지.

진수 : 머 주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수진이..역시.. 원래 바늘잎나무와 유사했어. 여러개로 갈라진 잎이었는데 진화하면서 갈라진 잎들이 합쳐진거지. 그리고 X맨의 울버린처럼 은행나무는 회복하는 능력이 있어. 봐 이나무를 보면 속은 고목이 되었는데 겉은 새줄기잖아.

소희 : 아 그러네. 원래의 줄기가 없어지고 새싹이 자라서 주변을 감싸고 있네.

진수 : 이것 봐봐 천 오백년이나 되다 보니 유주(乳柱)도 있어.

성현 : 여인의 유방과 닮았다는 의미인가?

진수 : 응 오래된 고목에는 이런 혹이 생기는데 성현이 말대로 여인의 유방을 닮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기뿌리 기능도 하는 거야.

주만 : 진수말 듣고 보니까 은행나무가 다르게 보이네.

성현 : 머 이제 만제키바시 다리로 가볼까?

주만 : 이제는 다리보러 가는거야? 성현이 말대로라면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겠지?

수진 : 그럼 우린 의미없는 여행은 하지 않아. ㅎㅎ

성현 : 자 이곳이 만제키바시 다리야.

주만 : 오~~ 빨간색의 아치가 참 이쁘고 아래의 인공운하의 풍광이 좋네.

수진 : 지금은 관광객들을 남쓰시마에서 북쓰시마로 이어주는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일본을 강국으로 만들어주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다리며 해협이야.

주만 : 이 다리하나가? 그런 역할을 했단 말이야?

성현 : 이순신이 명량대첩에서 큰 성과를 올린 것도 왜군이 단거리를 돌아 서해로 가려는 계책이 간파되어서 그런거잖아. 지금도 그렇지만 해전은 얼마나 빠르게 기동해서 유리한 지형을 선점하느냐에 있어. 그래서 앞을 보고 당시 일본 해군이 만제키세도 운하를 1900년에 완공한거지

주만 : 난 운하라고 하면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시티의 파나마 운하뿐이 몰라.

진수 : 운하가 중요하긴 정말 중요한가봐. 파나마 운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나라로 중국이 있는데 파나마 운하는 통행의 자유가 저해될 수도 있어서 니카라과 운하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하더라구.

소희 : 하기사 국제무역에서 가장 많은 짐을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이 배를 넘어서긴 힘들지.

주만 : 맞아 생각해보면 그럴거야. 무선인터넷의 속도가 기가인터넷을 넘어선다고 하더라도 654대의 비행기를 보유한 페덱스로 엄청난 저장용량을 실어 나른다면 무선인터넷의 속도가 초당 1페타비트의 시대가 현실화되더라도 결코 넘어설 수 없을테니까.

수진 : 주만아 짐을 실어나르는 이야기에서 데이터 이야기가 나올지 몰랐다.

성현 :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하면 운하는 경제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만제키세도 운하처럼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만들어 졌다는거야. 그리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한거구..

주만 : 이 해협이 그런 역할을 했단 말이지? 근데 러시아와 일본이 상대가 되긴 했어?

성현 :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훨씬 뒤쳐졌었지. 러시아의 국방비는 일본의 세배를 사용하였고 군대 규모는 110만명에 달했는데 이는 일본에 비해 무려 여섯배에 달한 수치니까.

수진 : 그걸 뒤집고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자체가 대단한거네.


MG0A8171_resize.JPG 만젠키세도 운하

진수 : 일본은 철저하게 준비했던것 같아. 영국과 미국의 지원이 있다하더라도 주체가 없다면 불가능하지.

소희 : 그런데 여기 볼만 하다. 이곳으로 일본 함대가 지나갔을거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아.

성현 : 1896년에 일본은 10년을 내다본 해군 발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1904년에는 미카사호급 전함 6척을 영국에서 개조해서 전쟁의 기반을 닦은거야. 그리고 그 지휘관에 그 유명한 도코 헤이치로를 임명해.

주만 : 머가 유명하다는거야. 난 처음 듣는구만

진수 : 일본인들이 좋아한다는 도고 헤이치로가 등장하는구만..

수진 : 도고 헤이치로는 갑자기 등장한게 아니야. 1871년 일본이 일본인중 12명을 보내 영국사관학교에서 배우게 하거든 그 중에 도고 헤이치로가 속해 있었어.

주만 : 오~ 해외파 엘리트구만.

소희 : 일본이 그냥 강해진건 아니었나봐.

성현 : 19세기 중반까지 조선과 일본은 군사력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 사무라이 특권층이 조총을 무력화한 덕분에 오히려 무기기술로 보면 후퇴했다고 봐야지. 1870 ~ 1890년대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일본은 인재를 유럽등으로 보내 육성하고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만든 덕분에 열강등과 어께를 나란히 한거야.


MG0A8178_resize.JPG 대마도의 만젠키바시 다리

주만 : 역사이야기 잘 들었어. 이제 좀 쉬자. 우리 저기 가서 음료수나 빼먹을까?

소희 : 보면 일본은 어디를 가도 자판기가 있어. 편하긴 한데 일본인들의 특성이 보인다고 할라나.

진수 : 소희가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이 뭐야?

소희 : 사람과 사람사이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는 그런거?

수진 : 그러게 필요한 것들을 자판기에서 모두 판다면 사람과의 접촉이 별로 없어도 되겠네.

소희 : 역사는 되풀이될까? 우리는 과거를 아니까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그것에서 무언가를 배울수가 있어야 될 것 같아.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반복하는 운명에 처한다. - 조지 산타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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