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공룡을 만나다.

자연사 이야기

진수 : 주만이한테는 말안한거지?

소희 : 응 안했지. 지금 바다에 가서 비키니 입은 여자볼거 라고 생각하고 있을걸?

성현 : 그런데 운전대는 주만이가 잡고 있잖아.

수진 : 대천해수욕장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고 말했거든.

주만 : 진짜 덥다. 점점 날씨가 미쳐가는 것 같아. 이러다가 완전히 아열대 기후로 변하겠어.

수진 : 주만아 빨리 시동좀 걸어놔. 쪄죽겠다.

성현 : 최근 공룡모형 본 적 있는 사람?

수진 : 아마 대부분 없을걸? 어릴때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 접해봤지.

주만 : 난 최근에 봤어.

진수 : 진짜 어디서?

주만 : ‘쥬라기 공원’에서도 보고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도 봤어.

수진 : 에이 진짜. 근데 한국에 전세계적으로 딱 세 마리만 흔적이 남아 있는 공룡중 하나가 있대.

주만 : 그래? 난 금시초문인데? 근데 왜 갑자기 공룡이야기야.

성현 : 그냥 재미있잖아. 공룡이라는 생명체가 있었다는 것이 말야.

수진 : 대형 초식공룡인 브라키사오르스의 한 종류로 청운공룡이 계룡산자연사 박물관에 조립되어 있거든. 미국 시카고필드박물관, 독일의 험볼트 박물관 이렇게 딱 세 곳이래.

진수 : 그리고 공룡이야기에 주만이가 좋아할만한 것도 있어.

주만 : 공룡이야기 별로 관심이 없는데...

진수 : 화석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암모나이트 있잖아 그 암모나이트의 나선이 피보나치 수열을 따르거든.

수진 : 피보나치 수열? 본 기억은 나는데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겠네.

주만 : 그건 상식이잖아. 앞의 두 수의 합이 바로 뒤의 수가 되는 배열로 1,2,3,5,8,13,21,34 이런식으로 전개되잖아. 은하의 나선도 피보나치 수열을 따르고 모든 꽃잎의 개수 역시 피보나치 수열을 따르거든. 비슷한 수열로 루카스 수열은 2와 1이 바뀌어서 전개되는데 2,1,3,4,7,11,18,29 이런식으로 나가.

소희 : 피보나치 수열에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성현 : 공룡도 지구상에서 살았던 엄연한 생명체야.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경상도나 전라남도에 있었는데 얼마 전 보령에서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거든.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화석이래.

주만 : 잠깐만 지금 가는 곳이 혹시 내가 생각하는 그곳이야? 비키니 입은 여자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 이 더운날 공룡 발자국 보러 간다는거야?

수진 : 아 거기 여행지로도 괜찮대.

소희 : 북적거리는 것보다는 낫잖아?

주만 : 모름지기 여름에 해수욕장을 가는 이유는 하나잖아.

소희 : 그래 주만이가 무얼 기대하는지 알지만 우리도 있잖아.

주만 : 너희들은 탄다고 래시가드 수영복 입을 거잖아.


래시가드 : 긴 소매를 가진 수상 스포츠용 의류로 주로 스판덱스나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신축성이 있으며 흡습성이 적은 기능성 의류다.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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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 근데 공룡 흔적이 서해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나? 대부분 남해 쪽에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아는데 말야.

성현 : 이번이 처음이래.

주만 : 공룡화석이 없다면 공룡이 정말 존재했는지도 몰랐을텐데 뭐.

성현 :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보면 모든 종은 그들의 일생 동안에 서로 다른 시기, 또는 다른 계절이나 해에 작용하는 가지각색의 방해 작용을 받는 다고 했어.

수진 : 그렇지만 다윈은 공룡의 존재도 명확하게 몰랐잖아. 다윈이 말하는 생물진화론은 자연 선택설을 주장하고 있었고 공룡은 포함되지 않았을걸?

성현 : 다윈의 종의 기원은 1859년에 출판되었고 공룡의 발견은 1822년 영국에서 멘텔이 처음 그 흔적을 발견했어.


공룡의 복원 : 공룡이 최초로 복원된 것이 1841년으로 종의 기원에는 그런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않지만 다윈은 "수많은 화석들은 진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중간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수 : 진화론의 연결고리에서 공룡은 두고두고 회자되겠네. 지금이야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나 화석으로나 만나보지 그런 생물체가 있다는 것은 자연사차원에서 연구되고 있잖아.

주만 : 다 왔어. 근데 어디를 말하는거야?

성현 : 저기 보이는 섬있지? 저기야.

주만 : 저게 섬이야? 연결되어 있는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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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 : 지금은 썰물이라서 그래. 저곳 맨삽지 섬의 공룡 발자국화석은 문화재청이 2015년 5월 8일과 6월 5일 전문가 현지조사를 통해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확정이 되었대.

주만 : 느낌은 변산반도의 채석강하고 비슷하네.

진수 : 퇴적층이 드러났으니까 공룡 발자국이 발견될 수도 있었겠네

소희 : 밀물되기전에 가봐야 되겠다. 사람도 별로 없고 캠핑하기도 괜찮겠다. 수영도 할 수 있겠네.

수진 : 여긴 수상 안전요원이 없어서 조심해야 되겠다.

진수 :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구는 수많은 종들이 거처 가는 곳인 것 같아. 그래서 자연사라고 부르는거잖아.

소희 : 언제까지 인류역사가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의 기록으로는 인류의 역사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공룡이 이 땅을 지배했던 것도 사실이긴 해. 흠 공룡발자국이 이거란말이지?

진수 : 공룡들은 무거워서 그런지 자신들의 발자국은 참 많이 남겼네. 발자국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룡의 뼈도 남았으니까 복구가 가능한거 잖아.

소희 : 이렇게 거대했던 공룡도 생명체고 지구의 주인행세를 하는 인간 역시 그냥 생명체에 불과할뿐 시대를 거슬러 보이는 바다에 발을 담궜다고 해도 똑같은 바다는 아니니까.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 - 헤라클레이토스


수진 : 난 자연사는 잘은 모르지만 여기 보니까 중생대 퇴적암층의 횡적인 연속성이 양호한 사암들이 오랜 시간동안 층층히 쌓여있네. 다른 것도 나올 것 같은데?

성현 : 그런데 공룡의 흔적을 찾다가 과학자를 파산시키기도 했대.

진수 : 공룡의 흔적을 찾다가 과학자를 파산시켰다고? 그게 무슨소리야?

성현 : 나도 여기 온다고 해서 찾아본건데..일명 공룡 화석전쟁이라는 것이 있었대. 공룡을 연구하고 과학에 지대한 공헌을 세웠던 오스니엘 찰스 마시와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가 그 주인공인데. 둘 사이의 불화와 경쟁은 누가 더 많은 공룡 화석을 발견하느냐로 진행이 되는데 그 경쟁 때문에 결국 그 둘은 돈을 모두 쓰고 파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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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 남자들이란...참 자존심이 뭐라고 돈을 모두 쓰고 파산했대. `


공룡화석전쟁 : 일명 뼈 전쟁으로 불리는 화석전쟁은 오스니얼 찰스 마시와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 사이에 일어난 발견과 추론 경쟁을 일컫는다. 처음에는 호의적이었던 두 사람은 사소한 말다툼과 성격 차이로 인해 서로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해 인신공격을 하고 도둑질, 뇌물을 쓰면서 까지 상대방을 무너트리려고 했다. 부유했었지만 1877년에서 1892년까지 벌어진 이들의 경쟁은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다. 이들의 전쟁은 당시 과학자들과 학계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대중들에게 굥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들의 과학에 대한 공헌 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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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 : 남자들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때론 무모하긴 하지. 그래도 그들의 전쟁은 과학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어.

소희 : 공룡에 그런 숨은 이야기들이 있었구나. 진정한 희생 없이는 진보는 없다. 무모한 싸움이긴했지만...

수진 : 더워서 그렇지 여행이 재미있기는해. 어~ 물들어오는것 같아. 빨리 나가자.

진수 : 금방 바닷물이 차네.

소희 : 그런데 주만이는 어디간거야?

진수 : 아까 전에 섬 뒤쪽으로 돌아가던데? 어떻게 한 대. 주만아~~

소희 : 섬에서 안나왔으면 지금은 못 건너오겠다. 수영복 입은 것도 아니고 ㅎㅎ 옷 그거뿐이 없지않아?

주만 : 애들아 어떻게 건너가?

수진 : 어 거기서 있다가 썰물 되면 나와. 우린 여기서 쉬고 있을게.

주만 : 진짜 미치겠네.

성현 : 우린 밥 좀 먹고 올게.

주만 : 치사하다.

소희 : 그런데 여긴 왜 맨삽지 섬이라고 부른데?

진수 : 물어보니까 삽으로 떠낸 것 같은 모양 때문에 그렇게 붙여진 거래. 생각보다 여기 괜찮은데?

수진 : 여긴 뭐가 맛있대?

진수 : 바닷가니까 해물칼국수 같은 것이 괜찮은가봐.

주만 : 너희들만 가냐?

소희 : 주만이 괜찮을까?

성현 : 어쩔 수 없잖아. 언제 물빠질줄 알고...식사하고 오면서 빵이나 사오자.

수진 : 역사를 보면 새로운 발견이 그 시대에 바로 호응을 얻은 사례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 기존에 보수적인 입장과 대립이 될 수 밖에 없고 그걸 이해하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성현 : 맞아 예를 들어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였으며 학생들이 싫어하는 미적분을 발명한 라이프니츠는 뉴턴의 관점이었던 mv에 이의를 제기해 mv2 을 주장했지만 당시에는 뉴턴에게 힘이 실렸었잖아.

수진 : 그렇지만 라이프니츠의 이론을 발전시키고 증명한 것은 샤틀레라는 여성과학자였잖아.

소희 : 지금은 당연한건데 그치? 뉴턴이 생각하는 mv는 에너지는 질량과 속도를 곱한 것과 같다는 것이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모든 에너지는 어떤 시점에서 없어져서 소멸된다는 거잖아.

성현 : 그런데 샤틀레의 관점에서는 mv2 는 에너지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속도의 제곱만큼 에너지가 더 발생하며 에너지 보존의 법칙의 개념을 확립했지. 이런건 주만이가 더 잘알텐데

진수 : 쉽게 설명하면 자동차 제동거리는 속도에 비례하여 제동거리가 길어진다는 거잖아.

성현 : 맨삽지 섬의 일몰이 참 괜찮다던데 있다가 봐야되겠다.

소희 : 아 좋다. 조금만 시원하면 좋을텐데 근데 주만이가 조금 불쌍해지는데?

수진 : 그러게 같이 있지 잘 모르면서 돌아다니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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