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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30. 2021

서산향교

은행나무와 함께한 교육의 시간

생각의 발전과 진보는 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기예를 거쳐 실천하며 말과 행동에서 늘 진심에 따를 것이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데 있다. 자신의 이득에 의해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사람이 참 많다. 멀리 가지 않아도 미디어에서 볼 수 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본다. 누가 쉽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의미가 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이다. 

해미면의 향교는 여러 번 가보았는데 서산시내에 있는 서산향교는 처음 와본다. 마침 이곳에 방문한 분들이 있어서 서산향교의 외삼문과 내삼문이 열려 있었다. 

서산시 동문1동의 '5명소·5명물로 우리 동네 5명소로는 부춘산 전망대, 서산향교, 5층 석탑, 온석지, 동문성당이 선정되었고, 5명물로는 책 냉장고, 5색 벽화, 마실길, 풍차, 도란도란 빨래터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1406년(태종 6)에 건립된 서산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16호)를 1574년(선조 7)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울 때 옮겨 심은 것으로 추정되어 서산향교와 역사를 같이하는 나무는 유주(乳柱)가 있는 희귀종 은행나무로 그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는 한여현(韓汝賢)이 1619년(광해군 11)에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군지인 '호산록(湖山錄)' 향교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서산향교 은행나무는 서산향교를 옮길 때 한여현의 선인이 심은 은행나무 네 그루 중 한 그루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향교를 옮긴 것과 나무를 심은 것의 역사가 함께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꾸미고, 텅 비어 있으면서 찬 것처럼 꾸미고, 곤궁하게 살면서도 풍요로운 것처럼 꾸민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자신을 잃게 된다. 명륜당은 그런 가르침이 있던 곳이다. 

향교의 전체적인 배치는 다른 향교와 다를 바가 없고 단조롭고 심플한 느낌이다. 그런데 수령 500여 년의 나무가 자리하면서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고 있다. 은행나무에 유주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줄기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자가 치유의 방법으로 나무 진액이 흘러나와 만들어진다. 

모든 생물들은 살아가다 보면 여러 상처를 입게 된다.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생긴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냥 거칠어지기만 하기도 한다. 

논어에서 열정적이되 부정직하고, 어린아이 같은 데도 순진하지 않고 우직한데 시의가 없는 자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한다. 

1104년(휘종 3) 벽옹문선왕전(壁雍文宣王殿)을 대성전이라 하고, 원나라의 무종이 대성이라고 추시한 후 지금까지 그 명칭이 내려오고 있는 대성전의 칸수는 음양의 원리에 따라 3칸·5칸 등 기수를 취한다. 대성전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잠시 서산향교를 내려다본다. 이곳의 건물들은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다. 어떤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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