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첫 출근입니다.

회덕향교를 만나고 생각을 탐하다.

출근에 대한 관점은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설렘일까. 두려움일까. 자신감일까.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경험을 해보았다고 생각한다. 고정된 것은 재미없고 새롭게 변화하는 것과 도전에 재미를 찾는 편이다. 그 도전이 그건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누군가가 되는 엉뚱한 곳을 향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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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찾은 회덕향교는 대전에서 많지 않은 조선시대 공립 교육기관 중 하나다. 옛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한시 구절을 암송했는데 좋은 구절을 외우면 어디다가 잠시 써먹을 수도 있지만 나아가서 자신도 모르게 변화의 기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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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활짝 열려 있는 이곳에는 처음 출근하시는 문화해설사분이 계셨다. 이날이 처음 출근이라고 하셨는데 향고, 서원, 역사이야기를 많이 써온지라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하실 수 있는 것과 배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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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덕향교의 근본은 북쪽으로는 문의현(文義縣) 경계까지 29리이고, 서울과의 거리는 3백20리라고 말하는 지역이 회덕현(懷德縣)의 중심의 이야기지만 그건 담긴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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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회덕현 지역(현재 대전광역시 대덕구 일대)의 `송촌(宋村),` `윗 송촌(相宋村),` `아랫 송촌(下宋村)`은 그 한자표기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송씨네 마을`을 의미하므로 자연스레 회덕 은진 송 씨(恩津宋氏)라는 성씨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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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를 밝힌다는 명륜당을 보면 정말 그럴까란 생각도 해본다. 어떤 것도 정답이 없고 어떤 것의 흐름에도 예측하기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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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 혹은 서원을 이야기할 때 논어나 맹자를 제외하고 말할 수는 없다. 맹자는 짧은 대화 속에서도 상대를 정확하게 몰아세우며 날카로웠다. 그가 말했던 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에는 자신의 이득이 커지지 않음이면서 세상을 살기 좋게 바꾸는 것에 있었다. 이득에 의해 행동했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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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글을 쓰고 싶으시다는 문화해설사분의 말을 들으며 KF94 마스크 속에 열심히 경청하고 주제넘은 조언도 해드렸다.


맹자를 읽어보면 국민을 위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이 혹은 부가 더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바른길에 대한 한 걸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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