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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30. 2021

살아 있는 자연

살아있는생태계를 지향하는 삼선산 수목원

시베리아와 같은 곳에서는 침엽수가 번성하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여름은 길어지고 잎이 넓은 활엽수가 잘 자라기 시작한다. 넓은 잎은 바늘같이 생긴 잎보다 햇빛을 받아들이는데 더 효율적이지만 추위에 대한 저항은 떨어지고 수분을 훨씬 더 많이 잃어버린다. 나무들은 겨울에 잎을 떨어트림으로 이를 보상한다. 짙푸른 초록의 여름은 화려한 색깔의 가을로 이어지면서 적막한 겨울로 이어진다. 

아직까지 여름이 모두 지나가지는 않았다. 봄이 변화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생산의 계절로 온기와 충분한 햇빛이 있고 땅은 촉촉하다. 삼선산 수목원은 그런 계절의 흐름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삼선산 수목원은 약 2ha 규모로 난대온실, 전망대, 유아 숲 체험원, 숲 속 도서관, 황톳길, 카페 등의 시설과 1456종의 식물을 갖추고 있다. 인근의 생육 식물종을 확보하여 서식공간을 제공하고 학술연구는 물론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학습 교육장의 기능과 시민들의 휴양처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충남도가 녹색환경 보전‧관리 기반 확충을 위해 안면도수목원 등 공립수목원 4개소에 14억 원을 투입하는데 이 사업은 수목 유전자원을 보전‧관리하고, 관람객들에게 식물자원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관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할 예정이다. 

충남에 자리한 대부분의 수목원은 모두 방문해보았다. 수경시설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긴다. 물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여유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자연 속의 모든 존재는 연결이 되어 있다. 아무리 거대하고 뿌리가 튼튼한 나무라도 홀로 서 있다가 큰 태풍에 쓰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수많은 나무들이 모여 뿌리를 내리면 서로 의지하며 세찬 바람도 견딘다고 한다. 

수목원이나 식물원은 인류발전 과정에 있어서 인간의 시선을 자연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자연에 의존하여 삶을 유지하고 있는 인류는 자연보호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수목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는데 이는 현재 국가마다의 경제력과 비례하고 있다. 

삼선산 수목원의 위쪽으로 올라오니 온실과 함께 사무실이 있고 흔들 다리도 있다.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는 정도는 아니어서 살짝 아쉽기는 했다. 

삼선산 수목원의 출렁다리에 올라서서 수목원을 내려다보았다. 정말 많은 수목과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수목원이다. 

올라왔던 길과 다른 길로 걸어서 내려왔다. 필자는 아까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주변 경관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내려왔다. 삼선산 수목원은 모든 구역이 금연·금주고 도시락은 탁자가 마련되어 있는 벤치나 어린이놀이터의 휴게 광장을 이용해 먹을 수 있다. 대신 가져온 것은 그대로 가져가는 것만큼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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