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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3. 2021

마음 스테이

나눔, 실천이 곧 불경이라는 지장정사

스테이라는 뜻은 머물다 혹은 멈추게 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통 사찰에서 하는 템플 스테이는 사찰에서 머물면서 생각을 고요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함께한다. 사람에게는 어떤 공간보다 마음이 머무를 수 있는 마음 스테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친절과 사랑을 삶의 첫 번째로 생각한 철학자로 공자가 있다. 공자는 "내가 하고 싶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사람은 자신은 하기 싫은데 상대방에게는 해도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논산에 있는 작은 사찰이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자주 운영하는 지장정사를 찾았다. 이곳은 노성면 화곡리 옛 절터가 있었다는 마을에 자리를 잡고 불사를 시작한 곳으로  1980년 6월 주지 덕산 창법 스님이 계룡산에서 1,000일 기도를 마치고 초기에는 작게 시작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적지 않은 건물들이 지장정사에 들어서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지장정사의 템플 스테이는 농촌의 소박한 사찰에서 차명상, 발우공양, 108배 정진, 참부처만나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이 농촌의 분위기에 물씬 풍겨나는만큼 채소밭 체험, 야생화 숲길 걷기등 농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은 그냥 던지는 말이라도 상대방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마음 스테이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친절하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기 위해서는 담길 그릇이 필요하다. 상대에게 친절 혹은 진실이 없는 말은 거짓이며 상대방을 혹은 말을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다. 

지장정사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글귀가 쓰여있다. 생각해볼 만한 글귀도 있고 때론 마음 스테이에 도움이 될만한 글귀도 있다. 사찰의 템플 스테이에서 대표적인 체험은 바로 발우공양이다. 발우공양(鉢盂供養)은 사찰에서 행하는 전통 식사 의식이다. 

일상적으로 먹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발우공양은 그 가치를 조금 더 생각해보는 것이다. 발우공양에서 음식은 조금도 남겨서는 안 된다. 숭늉으로 발우를 씻은 다음 그 물을 마시고, 천수물로 다시 발우를 깨끗이 씻고 수건으로 닦는다.

지장정사에서 쓰인 산티테바의 입보리행론 제1장 보리심 공덕 찬탄품을 보면 끝에 인간의 뜻을 이루었으니 만일 이런 좋은 기회에도 성취하지 못한다면 어찌 다음 생에 완전한 기회가 다시 오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있다. 

지장정사는 산을 중심으로 대웅전이 있고 그 아래로 종무소, 삼성각, 천불전, 종각, 극락전, 공양간, 어린이집, 휴게소와 템플스테이전용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정 정사에서 정사(精舍)라는 의미는 인도 중부 마갈타국의 가란타마을에 세워진 불교의 죽림정사(竹林精舍, Venuvana)가 효시이다.  선비의 집 사랑채의 당호를 정사라 하기도 하였는데 스스로의 함양뿐만 아니라 자제들의 훈도를 더욱 착실하게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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