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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6. 2021

송림사(松林寺)

칠곡의 끝자락에 자리한 독특한 사찰

사람들은 비중으로 본다면 여성분들이 처음이나 몇 번 안 보았을 때 물어보는 것 중에 하나가 혈액형이다. 개인적으로는 혈액형을 아예 보지 않는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4가지 종류로 분류된다는 것 자체도 이상할뿐더러 사람의 인생은 매우 결이 다른 수많은 직물의 조합처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점성술에서 말하는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으로 보는 개인적인 성향의 행성과 함께 비슷한 연령대와 공간, 집단 등에 영향을 받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으로 보는 것이 조금은 더 설득력이 있다. 궁을 도는데 인간의 수명과 비슷한 행성은 천왕성으로 84년이 걸린다. 참고로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행성의 자격을 잃었으니 해왕성을 언급하면 165년이 걸린다. 

다른 관점이나 치우침이 없이 산속에 있는 사찰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네 전통가옥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래 자연과 가장 닮은 것에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원래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편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면서 마치 상대방을 위한 것처럼 말하는 것에 상당한 위화감을 느낀다. 차라리 사실대로 말하면 진실되기라도 하지 감춰진 것에 거짓이 더해지면 더 추해 보인다. 

이곳은 칠곡에 자리한 사찰 송림사다. 통일신라시대 창건 당시 위치, 기단과 초석을 유지하면서, 상부에 17세기 전반의 목조건축을 세워 현재까지 전하고 있는 사찰이다. 산과 가깝기는 하지만 평지에 자리한 사찰이다. 

경상북도 칠곡 송림사 대웅전과 대구 동화사의 극락전과 수마제전이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송림사 주불전인 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임진왜란의 전란을 겪은 후 1649년 중수됐다. 이후 1755년, 1850년 두 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 모습으로 남아 있다. 보통 천불전이 있는데 이곳은 삼천불전이라고 건물이 세워져 있다. 

경내를 거닐면 넉넉한 사찰의 품이 느껴지게 하는데 가운데 있는 전탑은 안동에서 보았던 통일신라 방식이었다. 경상북도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특이한 석탑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탑이 전탑이다. 송림사의 전탑은 토축의 얕은 단층 기단 위에 세워진 전탑으로 신라시대의 탑 가운데 유일하게 금동 상륜부가 남아 있다.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누군가가 현대식으로 쌓아놓은 벽돌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현재의 상륜부는 1959년 해체·보수 공사 때 원형대로 모조한 것이며, 이때 1층 옥신과 2·3층 옥개부에서 제작시기가 다른 사리장치를 비롯한 많은 유물이 나왔다고 한다. 

경내의 곳곳에는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건물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자연철학은 물질에 둘러싼 기가 흐르고 자연에  흐르는 기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연구한다. 해, 달, 별, 자연이 인간의 의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는데 여성들이 임신하는 주기도 달에 영향을 받는다. 

송림사에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명부전·요사채 등이 있다. 지구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달부터 모든 행성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며 빛을 비춘다고 한다. 물론 가까이에 있는 것이 영향력이 더 크다. 

송림사에 가면  대웅전에 만병단청이 그려져 있다. 만병은 꽃병이기도 하지만 그 근본은 물에 있다. 산스크리트어 purnaghata라는 용어를 중국에서 만병(滿甁)이라 번역하고 있는데 만물생성의 근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항아리가 있어야 무언가를 담을 수 있고 무언가가 담겨야 꽃을 피울 수 있다. 송림사는 그걸 보여주는 듯한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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