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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6. 2021

여수 (Yeosu)

우리는 행성을 선택할 수 없다.

코로나19에 먹고사는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소비하던 대로의 삶을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면하고 있다. 그냥 하던 대로 먹던 대로 벌던 대로 살았던 그 삶이 얼마나 유지될 것인가. 미국이나 호주 등에 미확인 비행물체나 다른 행성에서 온 생명체를 연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도 아직도 그 존재가 명확하게 드러난 적은 없다. 그렇기에 적어도 인간은 우주에서 특별한 존재라며 느끼며 살아간다. 

이곳은 전라남도에서 관광 등으로 활성화된 여수라는 도시다. 이곳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분들은 바다에서 먹거리를 채취하고 있었다. 탄소중립은 우리가 편하게 만들어서 먹고살던 수많은 인공적인 발명품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이미 바다에서는 수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탄소배출량만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다른 오염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그중 이산화탄소가 포함되어 있다. 

산소가 풍부하기는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930ppm(현재의 2배가량)에 이르면 인지 능력은 21퍼센트 떨어진다고 한다. 2023년에 열리는 COP28 남해권. 남중권은 대부분 바다에 면해 있는 곳이다. 

통에 가득 담긴 바지락처럼 전 세계적으로 해산물은 인간의 식단에서 동물성 단백질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현재 바다는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량의 4분의 1 가량을 흡수해왔다. 바다의 온도는 당연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반도의 바다 역시 멕시코 만류와 그 밖의 해류로 구성된 해류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다. 

여수의 바다는 아름답다. 밤도 좋지만 바다를 보는 것도 좋다. 가만히 갯벌에서 바라보면 예전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확실히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지구 상의 생명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전남 여수의 대표적이면서 잘 알려진 사찰은 금오산의 정상에 있는 향일암이다. 수직 절벽에 건립된 향일암의 바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경문이 자연스럽게 새겨진 것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항일암에는 금거북이의 전설이 얽혀 있는데, 풍수지리상 바닷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의 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 뵈는 야트막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머리,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하며  산 이름은 쇠 금(金) 자 , 큰 바다거북 오(鰲) 자를 쓴 금오산이라고 한다. 

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키워드를 통해 기후변화 혹은 탄소중립, 소비, 상생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집단지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느끼는 편으로 이미 방향성은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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