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문화예술촌의 작품전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사는 방식에 따라서 바탕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자신이 배워왔던 대로 혹은 삶의 방식을 선택한 대로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러다 보면 자신 안에 갇혀서 더 이상의 세계는 보지 못한다. 그래서 근본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근본이 없으면 바탕도 없다. 바탕이 없으면 바닥이 단단하지가 않기에 다른 시도를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모든 것에는 기초가 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평선을 먼저 계속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책을 읽어보고 계속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먹고사는데 준비를 한다던가 배우는 과정 같은 바탕이 별로 필요 없는 일들도 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진보를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물을 넣어주어야 한다.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하고 다양한 것을 보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면 도움이 되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미술전은 꼭 가보는 편이다.
이번에 공주문화예술촌에서는 바탕이라는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갱위 강국 1500’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바탕 W의 17회 전시이고, 매년 공주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여덟 번째 전시이다.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콘셉트로 이번 전시에는 무령왕 갱위 강국 1500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는 지금 가지고 있는 자본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것이 어디가 있겠는가.
다양한 작품들 속에 바탕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는데 주로 무령왕과 관련된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어 있았다. 무령왕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바탕을 만들고 백제를 강성하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려고 함일까.
이곳에서 하는 작품전은 대부분 감상해본 것 같은데 이번이 가장 심플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어 보였다.
열린 문화와 강한 백제라는 것은 어떤 점에서 바탕과 연결이 될까. 바탕이 되어 있는 사람은 그 결이 다르다.
무령왕의 이야기와 함께 ‘갱위강시’는 521년 무령왕이 가장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중국 남조에 사신을 보내 ‘누파구려 갱위강국(累破句麗 更爲强國)’*을 당당하게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바탕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며 미래에도 같을 것이다. 바탕이 없다면 직접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