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자리한 한국 민화 뮤지엄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관점이 중요할 때가 있다. 사회가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 가치가 낮을 수도 있다. 가치라는 것은 누군가가 부여함으로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림 역시 그렇다. 지금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그렸다. 그중에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도 있다고 한다.
강진에는 한국 민화 뮤지엄이라는 곳이 있다. 한국 민화 뮤지엄은 우리나라 정통 그림인 민화의 수집, 보존, 전시, 연구는 물론 민화의 계승, 발전과 세계화를 목적으로 2015년 5월 2일 전라남도 강진군에 설립되었다. 약 4,500여 점의 소장 유물 중 엄선된 작품과 현대 민화 작가들의 공모전 수상 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민화의 그림처럼 하루에 한 장씩 쌓다 보면 어른이 어느새 자신이 쌓은 위대함이 뒤에 남겨질 때가 있다. 공부는 사람을 깨닫고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 시작은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우선 민화의 생성 과정부터 살펴본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고장이기도 하다. 민화는 보통 한지, 먹과 벼루, 아교, 붓을 가지고 그리는데 물감은 석채(자연산 광물을 가루로 만든 물감), 분채(곱게 갈아놓은 물감), 붕채(가루 상태의 물감을 아교와 섞어 막대 모양으로 만든 물감)을 통해 표현한다.
민화 속에는 특히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호랑이는 우리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이지만 우리는 너무 호랑이를 잊은 채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대표적인 호랑이 그림으로 작호도가 있다. 작호도에는 까치, 호랑이 그리고 소나무가 등장하는데 새해를 맞이하여 액운과 잡귀를 내쫓고 좋은 소식을 불러오라는 바람을 담아 정월 초하루에 대문이나 집안에 작호도를 붙였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를 알 수가 있다. 자녀의 자질을 탓하기 전에 가르침이 온전했는지를 돌아보라고 한다. 잘 익은 열매 뒤에는 꽃의 만개를 기다려준 어른이 있다. 민화에는 메시지가 있다. 세상의 잘못된 것을 혹은 잘못되어가는 것을 경계하듯이 말이다.
민화 속에서는 다양한 동물들도 등장하고 우리 민족이 사랑했던 꽃들도 보인다.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지 않는 사람들이 그린 그림이 보통 민화이지만 넓게는 직업 화가가 그린 그림도 가리킨다.
한국 민화 뮤지엄 속의 민화는 복을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던가 자연의 경치 우리 민화에는 순수하고 소박하며 솔직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 화조도(꽃과 새를 그린 그림)가 가장 많이 보이고 호작도(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그림), 산수도(자연의 빼어난 경치를 그린 그림), 풍속도(농사짓는 모습과 같은 생활의 여러 풍속을 그린 그림)등도 보인다. 소박하고 때론 익살스럽다.
너무 진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가볍지는 않다. 그것이 가장 힘든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민화를 통해 민족의 역사와 삶을 엿볼 수가 있다.
민화의 작가는 도화서 화원과 화원의 제자에서부터 화원이 되지는 못하고 그림에 재주가 있어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그림을 그렸던 화공 그리고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어른이란 자신의 삶을 해명이나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빈틈없이 살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거듭 천 번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과감하고 쉬지 않으며 도전할 수 있는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