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문화예술촌 이기수 개인전
모든 사람들의 기본 욕구는 비슷하지만 그 욕구를 채워가는 과정은 모두 다르다. 사람들은 마음은 매한가지다. 좀 덜 일하고 편하면서 풍족하게 살고 여유로워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모든 사람은 뒷모습을 남기게 된다. 거울을 두 개 두고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삶의 뒷모습은 자신이 볼 수가 없다. 자신의 뒷모습은 상상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자신의 뒷모습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다.
공주의 대표축제인 백제문화제로 인해 차량이 많아서 안쪽 길을 통해 돌아오다가 전시전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공주로 귀촌을 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기수라는 중년 여성분의 개인전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제 수채화를 시작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수채화를 그렸던 그 분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다.
그림도 그리고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과 나무들로 작품 활동을 하다가 문득 마을의 할아버지와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이 개인전을 생각했다고 한다.
이끼들이 발자국 안에 표현되어 있는데 삶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것과 같이 만들어두었다고 한다. 이끼는 가장 낮은 곳에서 자라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식물이다. 사람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자연의 관점으로 본다면 가장 생존 의지가 높은 식물이 아닐까.
살면서 뒷모습을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할수록 자신의 뒷모습은 더욱더 멀어지고 가려지게 된다. 이곳에는 작가가 생각했던 질문들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방법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남이 보여주는 인생의 그림이나 성공에만 관심을 가진다.
모든 부주의는 이기심의 한 형태다. 다양한 것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삶의 피다. 피는 잘 돌아야 몸이 건강해지듯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곧 삶을 죽이는 것과 같다. 가끔은 시작보다 끝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끼와 다른 예술의 재료로 사용한 박은 가느다란 줄기에서 시작되어 열매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소재로 삼았다고 한다. 이 자연물을 통해 마주한 개인적인 질문들이 확장되어 갈수록 삭막해지는 우리 사회의 질문이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지금까지 본 전시전 중에 가장 공간적인 여유가 있는 전시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능동적인 힘을 사티아그라하라고 한다. 사티아는 산스크리트어로 '진실'이라는 뜻이며 아그라하는 '결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진리의 힘은 언제나 가장 강하며 자신을 구원해주기도 한다.
작가가 사는 귀촌해서 사는 곳은 의당면 두만리 마을이라고 한다. 장독에서 인심 좋게 퍼주는 된장과 대추 한 봉지, 큰 감자 한 포대, 냉이 한 바가지기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마을 어르신들의 농작물을 심기 전 흙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자신이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한 재료들을 다시 바라보며 6년 동안 두만리 마을을 산책하며 마주한 일상의 질문에서 시작되었으며 질문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만족도는 높아진다. 세상에는 돈을 버는 것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요즘에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러시도를 하고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뒷모습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점이다. 애써 괜찮아 보이려고 해도 뒷모습은 진실을 말해주며 백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뒷모습을 돌아보기 위함이다. 같은 방향, 같은 생각, 같은 발걸음을 걷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기쁜 것은 없다. 삶이란 즐거움의 배경에는 지워지지 않을 미적 균형을 갖춘 뒷모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