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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5. 2021

기기묘묘 (奇奇妙妙)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었다는 용봉산

역(易)에서의 양수(陽數)이며 기이하다는 의미의 기(奇)와 묘하지만 아름답다는 의미의 묘(妙)가 두 번씩 나오면 묘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하였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내포신도시이면서 충남의 금강산이라는 용봉산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그 형상이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 백제 때 고찰인 용봉사와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한 문화재가 곳곳마다 산재하고 있다. 

용봉산에는 자연휴양림과 산림휴양관, 숙박할 수 있는 숲 속의 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래에는 용봉산 녹색 나눔 숲이 만들어져 있는데 산림청 녹색사업단의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기암괴석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리고 있다. 보통은 이곳에서 시작하는 용봉산 산행의 대표 코스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산행 대신 둘레길을 선택할 수 있다. 용도사에서 용봉폭포 코스를 타고 걷다보면 산림휴양관으로 이어지는 산길(1.7km)로 돌아볼 수 있다. 

이른바 내포 사색길도 용봉산에  이어지고 있다. 사색이나 사고를 깊이 하는 사람이 적다. 기원전 341년에 사모스섬에서 태어난 에피쿠로스는 어린 나이에 철학자가 되었는데 이유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의문이 많았고, 어른들이 내놓는 답이 일관성이 없고 무척 의심스럽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많은 질문을 던지는 편이다. 자연을 품은 정원은 철학과 서로 잘 어울린다. 프랑스 계몽주의의 총아였던 볼테르는 "우리는 반드시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용봉산을 둘러보듯이 한 바퀴 돌아보았다. 조금만 올라왔는데 저 아래의 내포 신도시가 내려다보인다. 

전시관으로 들어오면 용봉산을 상징한다는 장군바위를 모형으로 먼저 볼 수 있다.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진 바위의 모습이다. 

지금도 궁금한 게 많고 생각하는 것도 많다. 용봉산 등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나자식물(裸子植物)은 소나무·비자나무·주목·전나무·향나무 등이 포함되며  피자식물(被子植物)은 감나무·단풍나무·밤나무·떡갈나무·사시나무 등이 포함된다.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한지로 만든 것도 볼 수 있다. 닥나무를 만드는 과정은 늦가을에 닥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통에 넣고 찐 후 껍질을 벗겨낸다. 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 겉껍질을 제거하면 하얀 안 껍질만 남는다. 다시 솥에 넣고 나뭇재를 섞어 삶으면 얇은 한지가 만들어진다. 

다니 나와서 용봉산 자연휴양림을 돌아본다. 홍성군이라는 지명보다 내포신도시가 더 연상되는 곳이다. 

가끔씩 근미래나 먼 미래에 대한 예측하기도 한다. 나무는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나무처럼 계통도로 그려서 분석해본다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즉 변화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세상을 보고 다시 내면을 돌아보다 보면 보인다. 아쉽지만 사람들은 오늘만 생각하며 살다 변화에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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