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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7. 2021

새만금 바람길

가을가을 하는김제의 새만금 바람길

개인적으로 혈액형으로 보는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은 믿지는 않지만 태어난 날짜에 의해 정해지는 점성학은 재미로 보는 편이다. 필자가 태어난 자리는 쌍둥이 자리로 바람의 전령이다. 황도대의 세 번째 별자리인데 자연을 가꾸고 성장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공기 원소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 쌍둥이자리의 사람은 사람을 보고 분석하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것을 본다고 한다.  

점성학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김제의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코스모스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고 새만금 바람길을 만났기 때문이다. 새만금 바람길은 진봉 방조제에서 시작해서 석소, 석치, 나성산, 전선포,  망해사, 두곡 서원, 심포항, 봉화산 봉수대를 통해 하나로 이어오는 길이다. 중간중간에 크고 작은 마을들이 있다. 

새만금 바람길의 안내도를 먼저 확인해본다. 필자는 원래 많은 것에 호기심이 많다. 쌍둥이자리의 사람은 지루함을 싫어하고 모든 유형의 정보를 모아서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다목적이고 통찰력이 있으며 분석하려는 속성이 강하며 무슨 일이든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고 한다. 

어떤 구조물이나 물의 흐름을 보면 궁금하다. 오래전에 이렇게 설계를 했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1915년에는 처음 이곳 진봉 방조제, 1923년 동진 방조제(지금의 광활 방조제)를 건설하여 새로운 농경지와 취락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1949년에는 진봉면을 분리하여 광활면을 신설했다고 한다. 

어디를 가도 넓은 평야가 자리한 만큼 물이 풍부하다. 원래 김제지역이 물이 많은 것인지 몰라도 다른 지역보다도 물이 풍부해 보인다.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곳 진봉면은 과거에는 대부분의 지역이 갯벌을 이루고 있었으나, 1915년에 친일파였던 이완용이 간석지 개간을 착수하면서 간척지가 조성이 되었다. 이곳 진봉면에는  고사리·정당리·가실리·상궐리·심포리 등 5 개리가 있다. 

다시 새만금 바람길로 나아가 본다. 어디든 탁 트인 곳이어서 바람길이라고 부를만한 곳이며 바람의 기운을 가졌다면 더욱더 어울리는 길이기도 하다. 

김제처럼 쌀이 많이 생산되어 주가 되는 문화를 도작문화라고 부른다. 물론 아주 오래전에 청동기인들이 재배했던 쌀과 관련된 문화도 도작문화라고 부른다.  국추(菊秋)라 할 만큼 국화가 만발한 계절인 9월을 거쳐서 이쁜 색으로 물들어 있는 코스모스가 10월을 채운다. 

바람의 정령과 함께 새만금 바람길을 걸어도 좋고 어디든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보면서 하늘의 별자리를 생각해보아도 좋다.  제23회 김제 지평선축제가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5일간, 벽골제, 시민운동장 및 시내권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하는데 먼 곳에서 때론 찾고 싶은 답을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에는 여러 길이 많다. 어떤 길은 물이 지나고 어떤 길은 사람이 지나간다. 그리고 바람이 지나가는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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