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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스펙트럼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 서천 판교마을

빛이라는 것을 파장에 따라 분산하면 스펙트럼으로 되어 다양한 색이 보인다. 보통은 무지갯 빛이라고 알고 있는 색파장은 넓게 퍼지는데 이것과 시간은 연관성이 있다. 시간을 스펙트럼으로 무지갯 빛으로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을 시간 스펙트럼으로 본다면 다양한 색으로 보일 것이다. 밝은 부분도 있고 어두운 부분도 있고 연속되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과 중첩되느냐에 따라 빛의 중첩처럼 밝아질 수도 있고 어두워질 수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공간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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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이든지 간에 흥망성쇠가 있다. 쇠락하게 되면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다시 채색되어 방문자에게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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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고지명(古地名) 너덜이 즉 나무판자로 다리를 놓았다 해서 널다리라고 부르다가 변하여 너덜이 판교(板橋)의 이름을 따서 판교면 이라 하였는데 1930년대만 하여도 광천(廣川) 논산(論山)과 함께 충남의 3대 시장으로 꼽혔으며 특히 우시장(牛市場)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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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을 중심으로 판교 시장, 일본식 가옥, 동일주 조장 등과 앞에 먹거리촌이 자리하고 있는데 옛 판교역은 옛날에 기차역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멈춘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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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곳 말고 마을 곳곳을 돌아보기로 한다. 지도를 보면 고락(古樂)이라고도 부른\르는 곳이 있는데 한번 가보고는 싶다. 이 부근에서는 가장 오래된 마을로 한 선비가 전원에 묻혀 명성 있게 살은 마을이라 고락이라 부른다 한다. 일설에는 고락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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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민참여 예산사업으로 판교 구역전 곰솔 및 반송나무 조경사업을 실시하고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특화음식촌 등 시간이 멈춘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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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상대적이다.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 같지만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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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근대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천 판교마을, 이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새로운 지역 명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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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추었지만 사람의 스펙트럼은 여전히 다채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사람을 보면 얼마나 다채로운지 색채가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다채로운 색깔의 피부를 지녔다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태도 등에 따라 스펙트럼이 좁은 평면에서 넓어지고 깊어지고 다채로워질 수 있다. 당신의 스펙트럼을 인생 프리즘을 통해 본다면 어떤 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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