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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2. 2016

천리포 수목원 여름을 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에서 올해 처음 제1회 여름꽃 축제를 연다고 한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 187에 위치한 산림청 인증 산림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을 가진 낯선 한국인인 민병갈 설립자가 만든 곳이다. 미국인이지만 귀화해 한국인으로 살아온 Carl Ferris Miller은 이곳에 부지를 매입하고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은 것은 1970년이라고 한다.


천리포수목원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62년으로 故민병갈 씨가 천리포 해변 2만㎡의 토지를 매입하여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조성하면서부터로 전체 면적이 무려 17만 평에 이른다. 수목원이라는 개념이 대중들에게 낯설었던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1세대 수목원으로 이 안에는 15,000여 품종의 식물자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목원 입구에는 이곳에서 식재되어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화분에 담아놓았다. 

천리포수목원은 곳곳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꽃이 나오고 조금 외곽으로 나가보면 서해안의 바다가 맞아준다. 이런 수목원은 국내에서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다.

수목원 안에 있는 동산은 등산로라고 할 정도의 높이는 아니지만 면적이 넓어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금세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은 도시에서 심신이 찌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곳에 가서 같이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천리포수목원에는 소릿길, 민병갈 길, 오릿길, 꽃샘 길이 있고 길을 중심으로 정원과 연못 등이 배치되어 있다. 수목원의 둘레길을 걷다 보면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바다가 보이는 그곳에서는 낭새섬을 볼 수 있다.

연못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이곳을 조성한 민병갈 씨 기념관이다.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한 민병갈 씨는 외국인이지만 더 한국인다운 사람으로 2002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땀 흘려 조성한 수목원을 공익법인으로 등록하여 우리나라에게 돌려주었다.

민병갈 씨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이곳 수목원을 조성하는데 헌신한 사람이다. 그의 피땀 흘린 노력 덕분에 서해안에 이런 수목원이 조성되었는데 그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념관이 수목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상당히 깔끔하게 조성된 기념관 2층에는 그의 흔적과 그가 지금까지 이어왔던 행적들이 담겨 있다.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이 사진들이다. 이곳 수목원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는데 얼굴 표정들이 하나같이 밝고 생생하다. 

황토흙으로 만든 병정 화분들이 의자에 앉아서 조용하게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지켜보고 있다. 보통 꽃 하면 봄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여름 역시 꽃이 피는 계절로 올해 처음 열리는 천리포수목원 여름 꽃 축제는 수국(200여 종), 수련(100여 종), 무궁화(300여 종), 노루오줌(80여 종)이 화려하게 수놓으며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 꽃 축제는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일대에서 2016년 6월 15일 ~ 8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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