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Zazz색채

기사, 강경 구락부로 갑시다.

과거를 회상할 수는 있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일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다. 상대성이론과 같은 관점의 물리학적으로 이론을 검토해보면 마치 가능할 것 같은데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될 듯하다. 그렇다면 과거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 공간을 재구성해서 분위기를 만들어놓으며 된다. 지금은 20대들은 클럽이라는 말이 익숙하겠지만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이후에 구락부는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클럽과 같은 공간이었다. 구락부는 본래 ‘클럽(club)’이라는 외래어를 한자음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문화나 오락 등 공통적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모인 공간을 의미한다.

MG0A9569_resize.JPG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조성된 강경의 근대문화거리는 이제 용도에 맞게 쓰이고 있었다. 호텔부터 카페와 각종 인터뷰 양과자 점등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제라도 활용이 되어서 반갑기는 하다. 강경 구락부는 말 그대로 강경의 옛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클럽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MG0A9574_resize.JPG

안으로 들어오니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클래식도 좋기는 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거리에서는 재즈가 울려 퍼지는 것이 조금 더 어울려 보인다. 재즈는 스윙, 퓨전, 보사노바, 비밥, 월드뮤직 등 수많은 하위 카테고리로 나누어지며 모든 장르를 수용하는 특징이 있다. 춤도 재즈댄스도 있지만 좀 더 다이내믹한 힙합 재즈도 있다.

MG0A9578_resize.JPG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강경 구락부를 돌아본다. 사람이 모두 사라진 것 같은 공간에서 옛 근대문화와 음악을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시간이다. 분위기도 좋고 음악도 좋지만 부분에 미디어 아트를 적용하여 벽면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MG0A9579_resize.JPG

저 앞에 있는 건물이 상시 운영되는 커피하우스다. 전체적인 구조는 근대 양식을 재현해두었다. 이 공간을 재즈 음악가와 연결해본다면 이제 곧 개봉할 영화 빌리 홀리데이와 잘 맞아 보인다. 그녀는 삶과, 사랑, 노래 속에서 살았던 여성이다. 그녀는 팝 보컬의 예술을 영원히 바꿔 놓은 재즈의 초상이라고 불리며 어두운 삶과 시대의 폭력 속에서 살았었다.

MG0A9583_resize.JPG

강경 호텔의 안의 시설은 모두 갖추어놓았는데 아직은 본격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런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경험도 남다를 것 같다. 강경 구락부 앞의 거리를 먹거리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두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MG0A9585_resize.JPG

양과자라는 이름은 정말 오래간만에 본다. 필자도 어릴 때 양과자라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양과자는 1950 ~ 1970년대 초반까지 서양식으로 만든 과자를 말할 때 통칭했던 것이다.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서양과자인 케이크와 빵 종류의 생과자 그리고 비스킷뿐만이 아니라 초콜릿, 카스텔라, 케이크, 비스킷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데 정말 잘 사는 집만 먹어볼 수 있었다. 한 때 고급 과자처럼 생각되었던 버터가 들어간 과자가 양과자를 재현한 것이다.

MG0A9586_resize.JPG

잠시 뒤를 돌아보니 건물과 하늘의 대칭이 너무나 명확해 보인다. 근대 양식으로 건축된 건물들을 보면 마치 그리스 신화의 일부를 재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MG0A9589_resize.JPG

음료를 한 잔 주문하기 위해서 커피하우스로 들어왔다. 창이 많이 있어서 개방된 기분이 드는 곳이다. 근대역사문화촌 조성사업은 논산시 강경읍 중앙리 40-2 일원 9,995㎡의 면적에 2017~2021년 이렇게 5년에 걸쳐 근대건축물을 복윈, 신축하는데 올해 말까지 낭만거리를 어떻게 만드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MG0A9591_resize.JPG

다양한 쿠키들도 만나볼 수 있다.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빅파이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쿠키를 봐도 그때 같은 느낌은 없다. 낭만을 뿜어내던 근대화거리, 번화가였던 강경은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강경 구락부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MG0A9595_resize.JPG

올해의 강경 문화재 야행은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저녁 6시에서 22시까지 강경의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통해 근대문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강경의 다채로운 문화체험이 콘셉트이라고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벽돌 (B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