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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6. 2021

꽃 탐

넘쳐도 되는 욕심

직접 경험하고 본 기억은 때때로 필자에게 가장 귀중한 감정적 자산 중 하나가 되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밖은 가을철의 따가운 햇살이 모르게 옆에 내려앉아 있고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가을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다. 코로나 19만 아니라면 사람들은 거리에 나가서 흥을 느끼고 싶겠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자연은 여전히 거기에 서 탐해도 되는 그 마음을 알고 기다리고 있다. 

청양농업기술센터는 청양의 코스모스나 국화를 보급하기도 하고 농가들의 농업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하는 곳이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코스모스 밭이 펼쳐져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주창하였다. 근원이 물이며 물은 자연스럽게 꽃을 피운다. 탈레스는 무엇이 어려운 일인가?라는 질문에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답했고 무엇이 쉬운 일인가?라는 질문에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꽃 수술을 자세히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흰색의 꽃은 명확하게 꽃잎과 구분되지만 색이 있는 꽃은 층을 이루면서 꽃잎의 색과 어울린다. 

청양농업기술원에서는 스마트 농업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어서 연구실이 따로 조성이 되어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생산량과 같은 통계도 내는데 올해 청양지역 벼 수확량이 10a(300평) 당 506kg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고 한다. 300평이라는 면적에서 20kg 쌀포대가 25개가 나오는 셈이다. 

청양농업기술센터의 앞에는 산야초 힐링체험 에듀팜이 조성이 되어 있다. 체험, 힐링, 휴식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라고 한다. 약용 수목원, 향기원, 힐링원, 산야초원, 체험학습원 등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자연이나 독서의 공통점이 있다. 지식이나 깨달음의 재료를 줄 뿐이며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색을 통해서야 가능해진다. 본 것과 들은 것 등을 재료 삼아 아웃풋 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자 힐링체험을 하기 위해 내려가 본다. 

물고기는 없는데 다슬기가 가득하다. 일부러 다슬기의 생육환경을 보는 것 같았다. 유명한 브랜드를 남긴 코코 샤넬은 평생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처럼 교육받지 못하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어도 아직 꽃 이름 하나 정도는 외울 수 있다고 한다. 결국 현재를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이 결국 잘 되는 법일까. 

공원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조성해두었다. 이 공원의 이름처럼 에듀팜은 농장을 배운다는 의미가 있다. 산야초는 생명력이 강하여 재배 채소처럼 쉽게 시들지 않는다. 그러나 오래되면 신선도와 맛이 떨어지고 영양손실도 많아지기 때문에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좋다. 

산야초가 있는 곳에서 약용식물이 어떤 것이 있는가 돌아본다. 산야초 힐링체험 에듀팜에서 핀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듯 피어낸 자리가 아기자기하게 보여서 고운 마음을 전해주듯이 가을의 힐링의 이야기가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로 퍼져나가기에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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