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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9. 2021

비상금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향하려면.

비상금이라고 하면 보통 부부 사이에서 남편이 아내 몰래 짱박아둔 그런 이미지를 연상하기도 하고 때론 주머니나 요즘에는 스마트폰 뒤에 등에 넣어둔 돈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에 비상金을 구입해보았다. 물론 쓸 일은 없겠지만 무언가 즐거움과 살짝의 안도감을 느껴보려고 구입한 것이다. 대부분의 금속은 자연 속으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금만큼은 영원히 그 상태를 유지하고 산화작용을 받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신뢰다. 돈이 있을 때 그것이 신뢰처럼 느껴지지만 돈이 없어지는 순간 신뢰 없는 사람은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것이 금이 가진 속성이다. 왜 금을 신뢰할까. 오랫동안 만들어놓은 신뢰는 돈이라는 가치를 넘어선다. 신뢰는 약속이며 약속이 연속되면 그 사람에게 신뢰를 가지게 된다. 그건 돈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절대 포장할 수가 없다. 자신이 돈 벌었다면서 통장이나 지폐를 인증하는 것을 보면 세상에 그렇게 한심한 사람도 없다. 물론 돈이라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 

한국 금 거래소를 홍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라는 것은 모든 것에 신뢰를 가지고 움직인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카카오 뱅크, 토스 뱅크 등도 비상금 서비스가 있다. 아마도 신용이 되는 사람이라면 여러 은행에 비상금을 만들어놓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여러 은행에 신뢰에 기반한 비상금이 있다. 뭐 쓸 일은 없지만 대안은 세워두는 것이 좋다는 주의다. 

카드형은 처음 구매해봤는데 지갑에 넣고 다니면 재미는 있을 듯하다. 세상은 신용 없는 사람과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신용이 없는데 무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모두 사기꾼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대화중에 다른 것도 아니고 돈의 주제가 60~70% 이상인 사람도 믿을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있는데 겨우 돈만 가지고 그 주제를 말한다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신용카드가 어떻게 변할지가 궁금하다. 결제하는 것이 너무 편해졌다. 자 카드형 금과 신용카드를 보자. 둘 다 사이즈는 비슷하고 하나는 금이 박혀 있고 다른 하나는 IC칩이 박여 있다. 둘 다 결과적으로는 돈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돈을 보관하는 것도 사용하는 것도 이제는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지역화폐들도 정말 많다. 신용카드는 기존의 신용결제방식을 넘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밖에 없다. 그게 돈이 아닐 수도 있다. 카드형 금은 진짜 카드, 돈, 폰 등을 모두 다 잃어버렸을 때는 정말로 비상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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